정세현(丁世鉉) 통일부 장관이 13일 오전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과 현재 교착상태에 빠진금강산 육로관광, 개성공단 착공식 등 남북교류협력사업에 대해 논의했다. 정 회장은 이날 베이징(北京)을 경유한 방북에 앞서 정 장관을 예방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면담에서 정 회장은 `금강산 육로관광과 개성공단 착공이 늦어지고 있는 것은 (민간인의 군사분계선(MDL) 통과문제와 관련) 유엔군사령부와 북한군이 이견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이번 방북에서 북측의 전향적인 조치를 요구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정 회장이 이번에 누구를 만나는 지는 알 수 없다. 큰 성과를 기대하지는 않는다"면서도 "남북교류협력사업을 진전시키고자 하는 우리 정부의 의도를 충분히 전달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 회장은 올들어 정부의 관광경비 지원이 끊겨 사업에 어려움이 많다며 정부의 지원을 재개해달라고 요청했다"면서 "하지만 작년에 국회에서 북핵문제에진전이 있을 경우 지원한다고 결정된 만큼 현재로선 지원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이날 정 장관과의 면담 뒤 기자들과 만나 "금강산 육로관광과 개성공산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해 북측과 만나 이를 해결하려 오늘 방북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kji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