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 해외아트페어 참가 활발 .. 올 30여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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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불황을 해외시장 개척으로 타개한다" 화랑들이 미술시장 침체로 어려움을 겪자 그 해결책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오는 17일 개막하는 샌프란시스코아트페어를 시작으로 올해 미술품 견본시장인 해외아트페어에 참여하는 화랑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함께 그동안 등한시해 온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열리는 아트페어에 진출하는 방안도 화랑협회를 중심으로 검토되고 있다.
◆해외아트페어 참여 화랑 늘어난다=국내 화랑들은 지난해 해외아트페어를 통해 13억원에 이르는 미술품을 판매했다.
2001년의 8억7천만원에 비해 증가했지만 '9·11 뉴욕테러사태'의 영향으로 아직은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정이다.
올해는 해외아트페어에 진출하겠다는 화랑들이 적지 않아 19억원의 판매실적을 기록한 2000년 수준에 육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아트페어 참여 화랑은 1999년 24개(복수참여 포함)를 고비로 점차 줄어들어 2000년 20개,2001년에는 13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20개로 늘어나 회복되는 추세다.
한국화랑협회에 따르면 올해 해외아트페어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화랑은 30개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참여신청서 제출 기한인 오는 3월말에 이르면 이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화랑협회는 예상하고 있다.
올해 해외아트페어에 신규로 진출을 계획중인 화랑은 서울 팔판동에 위치한 갤러리인,비주얼갤러리고도,대구 공산화랑 등 4∼6곳이다.
갤러리인은 올해를 해외진출 '원년의 해'로 삼고 샌프란시스코에 이어 시카고아트페어,유럽의 쾰른아트페어에도 출품하는 등 앞으로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선정작가로 확정된 서양화가 황인기와 사진작가 배준성 등 7명의 작품을 선보인다.
◆중국 및 동남아시장에도 진출한다=국내 화랑들은 그동안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미국 유럽에 비해 시장 규모가 작기 때문.하지만 최근들어 중국 미술시장이 크게 부각되면서 상하이아트페어 싱가포르아트페어 등 화교권에서 열리는 아트페어에 진출하는 계획이 협회 차원에서 검토되고 있다.
화랑협회 관계자는 "중국과 동남아지역 아트페어에 참가할 경우 정부지원금만으로도 부스 경비의 70%가 해소돼 부담이 적다"며 "다음달 말 새 회장단이 구성되면 아시아지역 아트페어 참가에 대한 지원계획을 정식으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화관광부는 연간 2억원을 해외아트페어에 참가하는 화랑들에 지원하고 있다.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