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절정을 이뤘던 키네틱 아트(Kinetic Art)는 '빛과 움직이는 물체가 작품을 창조한다'는 이론에 기초한다. 이처럼 테크놀로지를 이용한 아트는 네온과 같은 인공의 빛을 응용한 '라이트 아트',비디오 컴퓨터 홀로그램을 이용한 '멀티미디어 아트'로 확산되면서 현대미술의 큰 흐름으로 자리잡았다. 빛과 움직임을 축으로 하는 테크놀로지 아트의 원동력은 전기다. 서울 서초동 한전프라자갤러리에서 개관 기념전으로 오는 17일부터 열리는 '일렉트릭 파워'전은 예술의 상상과 표현을 확장시켰던 전기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기획전이다. 김주호 김준 안상진 이재훈 정인엽 최우람 홍지연 등 12명의 작가와 백남준의 'TV첼로' 등이 출품된다. 조각가 김주호는 나무와 철판 합성수지를 이용해 인물조각을 만들고 센서를 통해 관람객들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조각품을 내놓는다. 안상진의 키네틱 조형물인 '달리기를 위한 장단'은 사이보그처럼 움직이는 로봇이 북을 차례로 연주하는 영상설치 작품이다. 원초적인 감성과 기계적 메커니즘이 결합돼 미묘한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조각가 이기일은 7m 높이의 로봇을 제작해 센서에 의해 작동하는 영상작품을 내놓는다. 로봇 조각을 통해 '전기'가 가져다 준 문명의 이기와 그 이면의 비인간적인 면을 동시에 보여준다. 최종범은 거대한 비닐공에 스피커를 설치,관람객이 공에 손을 대고 소리의 물리적인 진동을 느끼는 작품을 출품한다. 시각과 청각 촉각을 통한 공감각적인 경험을 유도한다. 2월16일까지.(02)2055-11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