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CEO에게 듣는다] (10.끝) 이용경 < KT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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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민영화를 매듭지은 KT는 올해를 '민영화 원년'으로 삼아 대대적인 경영혁신에 나설 방침이다.
연초부터 그룹 차원의 경영조직 개편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이용경 KT 사장은 13일 "그룹 차원의 효율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위해 자회사를 포함한 모든 조직을 전략적 비즈니스 유닛(SBU)으로 재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SBU는 목표 수립과 사업 전개 및 확대, 철수 등 모든 의사결정을 스스로 하고 그 성과에 대해 책임지는 조직형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룹의 주력사업을 유선 무선 인터넷 위성 등으로 구분하고 이런 기능에 맞게 그룹을 통합관리하겠다는 얘기다.
이 사장은 이어 "공익 목적으로 부득이하게 수행해야 하는 사업을 제외하고 부진한 사업과 이익을 못내는 사업은 단계적으로 퇴출시키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 사장은 지난해 실적과 관련해선 매출이 1.2% 성장에 머물러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통신시장 환경변화에 발맞춰 향후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기반을 충실히 다진 한 해였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전화 정액제로 유선전화시장의 감소추세를 어느 정도 막았습니다. 또 유.무선 통합시대에 대비한 무선랜(LAN) 인프라 구축, 차세대 네트워크(NGN) 구축 시작,초고속디지털가입자회선(VDSL) 서비스 개시 등 의미있는 노력을 많이 기울였습니다."
이 사장은 올해 주력사업은 지난해의 이런 성과와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선랜 서비스인 '네스팟' 가입자를 최대 1백10만명으로 늘리고 중소기업 정보기술(IT)화 사업인 '비즈메카'를 활성화하겠다"며 "홈네트워크 지능망서비스 해외사업 강화 등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또 "초고속인터넷은 5백65만명, 스마트카드는 5백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목표"라며 "신규사업에서 2005년까지 1조원 규모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이 올해 특별히 기대를 걸고 있는 분야는 해외사업이다.
그는 "국제전용회선 국제가상사설망 등의 네트워크 인프라를 강화하고 해외사업자와의 제휴를 통해 아시아지역 통신허브로서 입지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영효율 제고와 관련해선 과학적 경영혁신 기법인 6시그마 운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기로 했다.
"올해는 본사와 사업부문에서 우선 시행하고 내년부터 전사로 확대, 2005년까지 품질수준 목표를 6시그마에 맞춰 나갈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