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09:59
수정2006.04.03 10:01
"한국의 외교통상부나 산업자원부는 외국기업으로 부터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는 반면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신약에 대한 규제 등으로 외국기업의 한국내 비즈니스를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14,15일 충남 안면도에서 열리는 한국릴리 워크숍에 참석하기 위해 최근 방한한 리처드 스미스 일라이 릴리 아시아·태평양지역 사장은 "한국은 정부 부처간에 손발이 안 맞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계 다국적 제약회사인 일라이 릴리는 2001년 1백11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미국제약사 중 7위에 올랐다.
스미스 사장은 지난 76년 영업사원으로 릴리에 입사한뒤 세계 21개국에 자회사를 설립한 경력을 갖고 있다.
스미스 사장은 "한국의 제약시장 규모는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12위이며 한국릴리의 매출도 1백60여개 자회사중 15위"라며 "한국은 바이오기술(BT)산업의 허브가 될 만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82년 한국에 진출한후 공장을 짓고 영업을 해왔지만 연구개발(R&D) 시설은 아직 없다"며 "제약산업에서 보다 많은 R&D가 진행되도록 한국 정부는 좀더 공격적으로 외자를 유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스미스 사장은 "릴리는 싱가포르 정부의 협조로 지난 96년 5월 싱가포르대와 합작벤처기업인 임상약물 R&D센터를 설립,지금까지 2백만달러를 투자했다"면서 한국이 보다 많은 외자 유치를 원한다면 적절한 '환경'부터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혁신적인 제품에 대해서는 적절하게 보상해줘야 한다"며 "공무원과 의견을 나눌 수 있는 통로가 열려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승욱 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