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정권의 전복을 목적으로 이라크군 장교 등 국가 고위 지도자들에게 망명을 권고하는 내용의 e메일을 수천통 이상 발송하자, 이라크 정부가 이를 막기 위해 인터넷 접속을 차단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12일 전했다. 이라크 바그다드의 한 인터넷 카페 점원은 "지난 이틀간 인터넷 접속에 문제가 있었지만 내일 오전부터 정상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인터넷 카페 점원은 바그다드 시내 전체의 인터넷이 먹통이 됐다고 밝혔다. 이라크에서는 국가의 통제 아래 e메일 서비스를 운용 중이며 정부 관리나 고위 공무원, 교수, 과학자 등에 한해 제한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달부터 이라크에 대한 심리전의 일환으로 후세인 대통령에 대한 이라크군의 충성심을 약화시키기 위한 전단을 뿌리거나 선전 방송을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