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회장 "전경련회장 안한다" .. 정몽구회장도 안맡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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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 차기 회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돼 오던 이건희 삼성 회장이 전경련 회장직을 고사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13일 "이 회장께서 (전경련 회장을) 맡지 않겠다는 뜻을 전경련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최근 전경련 관계자가 찾아와 논의하는 과정에서 이 회장은 '국가경제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전경련 회장을 맡는 방법도 있지만 삼성을 키우는데 주력하는 것도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 회장께서 원래 맡지 않으려 했는데 그동안 굳이 거절하지 못했던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손병두 전경련 부회장도 이날 "지난 주말 삼성측으로부터 이같은 뜻을 전달받았다"고 확인했다.
삼성 이 회장에 앞서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도 최근 측근들을 통해 고사의 뜻을 밝혔고 그동안 전경련 행사에 거의 불참해온 구본무 LG회장도 맡을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전경련 안팎에선 '빅3 그룹'에서 전경련 차기 회장을 맡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었으나 실제로 성사되기는 어렵게 됐다.
'빅3' 외에는 한화 김승연 회장과 효성 조석래 회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으며 전문경영인으로는 SK 손길승 회장을 점치는 시각도 있다.
손 부회장은 이와 관련,"이번 주부터 회장단의 의견수렴 작업에 들어가 내주중으로는 확정지을 계획"이라며 "보다 많은 분들을 만나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99년 10월부터 26∼27대 회장을 맡은 김각중 현 회장(경방 회장)의 2년 임기는 다음달로 끝나며 차기 회장은 오는 2월6일 정기총회에서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손희식.김성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