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로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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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권(福券)은 말 그대로 '복이 담긴 종이'라서인지 누구나 한두장씩은 사고 싶어한다.
많은 사람들은 이 복권에 소박한 희망을 걸기도 하고 메마른 생활의 자극제로 삼아보려 한다.
복권이 때때로 사람을 바보스럽게 만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대박'을 터뜨려 일거에 팔자를 고칠 수 있다는 마력 때문에 복권에 대한 미련을 떨치지 못하는 것 같다.
지난 주말 국내 복권 사상 최대 당첨금인 65억원이 나오면서 '로또(Lotto)신드롬'이 급속히 번져가고 있다는 소식이다.
로또판매의 캐치프레이즈인 '인생역전'이 마치 자기 차례인양 다투어 복권구입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당첨비법을 교환하는 사이트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직장동료나 친구들 여럿이서 한꺼번에 많은 양을 구입해 당첨됐을 경우 복금을 나눠 갖는 '로또계(契)'도 성행하고 있다고 들린다.
로또 숫자를 고르는 방법 등을 소개한 서적이 베스트셀러 대열에 올라 있기도 하다.
복권 중에서도 로또는 당첨금이 많은데다 스스로 숫자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어느 나라에서나 가장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에서는 연합복권회(MUSL)가 '파워볼'을 발행하는데 얼마전에는 사상 최대의 3억1천5백만달러(3천8백억원)의 당첨금이 나와 화제를 모았다.
영국에는 국영로터리(National Lottery)가 발행하는 '영국 브리티시 로또'가 인기복권이며,대만의 로또 역시 지난해 1월부터 판매를 시작했으나 갈수록 판매액이 급증하고 있다.
복권의 효시는 고대 로마시대라고 하나 '로또'라는 이름의 복권은 1530년대 이탈리아 피렌체 지방에서 처음 나왔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해방후 대한올림픽위원회가 런던올림픽 참가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발행한 '올림픽후원권'을 최초의 복권으로 친다.
복권의 발행은 복지 교육 등의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공익자금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지 일확천금의 꿈을 갖도록 하려는 건 아니다.
더구나 45개의 숫자 가운데 6개를 골라 1등 당첨될 확률은 8백14만분의 1이라고 하니 사행심은 아예 버려야 할 일이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