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금융권에 이어 대금업체까지 문턱을 높이자 급전대출시장에서는 한동안 사라졌던 현상들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 불법 사채업자들의 호객행위가 활개를 치는가 하면 한때 사라졌던 전당포 영업도 부활한 것이다. ◆ 불법 사채영업 =1,2금융권에서 돈줄이 막히자 연 2백∼3백%의 고리를 주고서라도 사채를 쓰려는 서민들이 다시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 사금융피해신고센터에 접수된 6천8백87건(4∼12월)중 고금리로 인한 피해건수는 1천8백38건(26.7%)에 달할 정도다. 고금리로 신고된 사금융업자들의 전체 연평균금리는 2백15.5%로 지난해 10월말부터 시행중인 대부업에서 제한한 연 66%를 훨씬 초과했다. 현재 연 66%를 받고 있는 대금업자는 국세청에 사업자 등록을 한 대부업자(4천7백96개)의 32%에 불과하다 ◆ 전당포 부활 =1,2금융권에서 돈줄이 막히자 과거 서민들의 '급전조달처'였던 전당포의 인기도 부활하고 있다. 대금업체인 울산종금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월리 5%짜리 전당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울산종금의 이성식 사장은 "최근들어 카드돌려막기가 어려워지면서 노트북, 금, 오토바이 등을 맡기고 돈을 빌려가는 고객들이 부쩍 늘었다"며 "지난달에만 전당대출로 4천만원의 대출실적을 냈다"고 말했다. 한국국제전당포의 조정우 실장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한달대출건수가 평균 20% 증가한 1백건에 이른다"며 "이는 금융사들의 신용대출 축소에 따른 반사이익"이라고 분석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