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보공학 e비즈사업팀의 도은주 대리(28)는 웹사이트 기획자로서는 유별난 이력을 지녔다. 사회생활을 시작한지 5년밖에 안됐지만 마케팅에서 기획으로, 제빵업체에서 정보기술(IT) 벤처로 성공적인 변신의 재주를 보여주고 있다. 도 대리는 첫 직장생활을 시작한 제빵업체 샤니에서 "포켓몬스터 빵"을 개발해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이어 영문과 출신답게 뛰어난 영어 실력을 바탕으로 프로랭스란 대형 번역회사에서 자동번역 솔루션 등의 해외 마케팅을 맡아 실력을 발휘했다. 그는 "워낙 성격이 다른 직장이긴 했지만 고객과 시장의 흐름을 잘 따라잡고 전문성을 쌓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마찬가지"라며 이러한 변신이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말했다. 도 대리는 웹기획쪽 일을 하면서도 자신만의 전문성을 살려가고 있다. 한국정보공학이 공공기관의 그룹웨어를 많이 수주하면서 웹기획이란 신규사업에서도 역시 공공기관이 주도하는 사이트 프로젝트를 많이 따낸 것이 직접적인 이유이긴 하다. "외교통상부 교육부 건설교통부 적십자사 중소기업진흥공단 등 공공기관의 웹사이트를 기획해 왔습니다. 이들 기관의 홈페이지가 아니라 관련분야 각종 정보를 한데 모아 제공하는 공공사이트를 기획하는 일이죠. 벤처기업의 해외진출을 돕는 정보제공 사이트 "해외벤처넷"(globalsmba.go.kr), 아시아지역 e마켓플레이스인 "아세안+3"(www.asean3.net) 등이 대표적입니다" 도 대리는 공공정보 사이트 기획이 전문성은 물론 해외바이어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쉬운 작업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는 "해외 사이트들의 흐름을 파악하고 전문적인 콘텐츠에 맞는 네비게이션과 레이아웃을 설계하느라 꽤나 힘들었다"면서도 "기획과정에서 거꾸로 제가 사업전략과 관련된 제안을 많이 했다"며 보람 있었다고 전했다. 물론 B2C 포털에 대해 외면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에는 "인터디넷"이란 체험학습 사이트를 기획했습니다. 온라인에서도 오프라인 같은 체험학습이 가능하도록 만들었죠. 이제는 B2C 정보포털쪽으로도 경험을 넓히고 싶습니다" 그는 또 "앞으로 시장의 트렌드와 기술 등 전반을 아는 애널리스트, 컨설턴트, ISP(정보기획전문가)로 크고 싶다"며 "웹기획이 마케팅과 영업으로 이어지니 기업 수익확보 차원에서도 많은 기여를 하고 싶다"고 바람을 말했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