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겨울에 떠나요] (가볼만한 눈꽃산행 3選) '태백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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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 =눈꽃의 아름다움과 산행의 재미를 동시에 맛볼수 있다.
유일사 또는 당골에서 시작해 천제단과 장군봉을 거쳐 반대편으로 내려오는 코스가 일반적이다.
유일사쪽에서 올라 당골로 내려오는 길은 조금 수월하다.
산행시간은 총 4시간 정도로 넉넉히 잡는게 좋다.
유일사매표소에서 산림관리 삭도시설이 있는 산막까지 제법 넓은 길이 이어진다.
산막에서 부터 본격적인 눈꽃산행이 시작된다.
머리 위를 가로지르는 나무 마다 눈꽃과 얼음꽃이 피어 하얀 터널을 이룬다.
길 곳곳을 지키고 있는 수백년 묵은 아름드리 주목과 고사목의 눈꽃이 미술작품 처럼 눈부시다.
장군봉에 이르면 나무들의 키가 낮아지고 하늘이 트인다.
두 그루의 주목이 눈을 이고 있는 모습이 멋지다.
태백산의 설경을 대표하는 사진속의 풍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기에 좋다.
동해쪽으로 쓸려 내려가는 바람이 매우 세차다.
장군봉에서 천제단까지 길은 짧지만 바람에 넘어지지 않도록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
천제단에서 조금 내려가면 망경사가 있다.
한국명수 1백선중 으뜸이라는 용정도 있다.
망경사에서 당골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약간 가파르다.
그러나 비닐푸대 등을 깔고 엉덩이썰매를 즐기는 재미가 있다.
당골광장에서는 오는 18일부터 9일간 눈꽃축제가 열린다.
눈조각가들이 만들어 놓은 대형 눈조각작품을 감상하는 즐거움을 기대해도 좋다.
덕유산 =고사목을 겹겹이 둘러싸고 있는 눈꽃이 특히 아름다운 곳이다.
무주리조트에서 스키를 즐긴뒤 산행길에 오르면 좋겠다.
구천동계곡을 따라 백련사~향적봉~무주리조트 코스를 택한다.
아이들과 함께 한 가족단위 여행객이라면 무주리조트에서 곤돌라를 타고 향적봉까지 가 정상조망을 즐기는 방법도 나쁘지 않다.
구천동계곡길 백련사까지 길이 잘 닦여 있다.
작지만 예쁜 소와 담이 이어진다.
백련사까지 천천히 걸어 1시간30분정도 걸린다.
백련사에서부터 힘이 든다.
나무계단으로 잘 정비돼 있지만 된비알이 이어져 걸음이 고되다.
8부능선에서부터 전망이 트인다.
백련사에서 2시간쯤이면 구천동절경의 마지막 33경인 향적봉 정상에 이른다.
사방을 둘러싼 눈덮인 산줄기의 흐름이 장쾌하다.
향적봉 바로 아래는 무주리조트 곤돌라가 닿는 설천봉.
설천봉레스토랑에서 따끈한 간식을 즐길수 있다.
중봉을 거쳐 구천동계곡으로 돌아가는 코스는 좀 버겁고, 설천봉에서 곤돌라를 타고 내려가는 것이 무리가 없다.
한라산 =한라산 눈꽃산행길은 어리목, 영실, 성판악, 관음사코스 등이 있다.
백록담 정상까지 갈수 있는 성판악코스는 평탄하지만 지루한 편이고, 관음사길은 아주 가팔라 힘이 든다.
영실이나 어리목에서 시작, 윗세오름에서 내려서는 코스가 무난하다.
영실휴게소 원점산행은 왕복 3시간, 어리목으로 내려가면 4시간 정도 걸린다.
보통 영실에서 오른다.
처음 15분간은 키작은 산죽이 뒤덮고 있는 소나무숲길.
이어지는 길은 내내 오름길이다.
40~50분정도 땀을 흘려야 한다.
거센 바람을 조심해야 한다.
바람을 가려주는 키 큰 나무들이 없다.
영실기암의 멋진 모습과 아래로 낮게 내리뻗은 오름 및 그 끝자락에 이어지는 바다풍광이 힘들다는 생각을 잊게해준다.
하얀 눈세상의 진수를 맛보는 것 같다.
백록담 분화구가 당당하게 서 있는 윗세오름 평원의 눈밭도 별세계에 들어선 듯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윗세오름의 부드러운 곡선, 산죽과 이름모를 풀,앙상한 철쭉나무숲을 봉긋봉긋 덮고 있는 눈벌판이 걸음을 더디게 만든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