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캠코더와 디지털카메라간 영역이 무너지고 있다. 동영상을 촬영하는 것이 주기능인 디지털캠코더로 카메라처럼 사진을 찍을 수 있고 디지털카메라로는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게 보통이다. 최근 출시되는 제품들은 이런 영역파괴 기능을 기본 사양으로 제공하는 추세다. 이 때문에 캠코더를 사야할지,카메라를 선택해야 할지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두가지 기능을 놓고 제품군을 고를 때 주의해야 한다. 디지털카메라의 경우 캠코더처럼 깨끗하게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가는 낭패를 당하기 십상이다. 정지영상 촬영기능이 있는 디지털캠코더도 마찬가지다. 카메라같은 디지털캠코더=최근 출시되는 디지털캠코더는 대부분 디지털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디지털카메라에 비해 해상도 즉 사진의 선명도가 크게 떨어지는 게 대부분이다. 1백만~1백50만원대 보급형 모델은 68만 화소의 해상도를 지원하는데 그치기 때문이다. 디지털카메라의 주력 모델군이 2백만~3백만 화소급임을 감안하면 선명도에 큰 차이가 있다. 또 렌즈의 밝기,줌 렌즈의 성능,사용의 편리성 등에서도 디지털캠코더가 디지털카메라를 대체하기에는 이른 감이 없지 않다. 따라서 어느정도 카메라 용도도 충족시킬 수 있는 디지털캠코더를 장만하려면 화소수가 1백만 화소 이상인 제품을 고르는 게 좋다. 다만 1백만 화소급 이상인 디지털캠코더는 비싸고 모델도 다양하지 못한 단점이 있다. JVC코리아의 "GR-DV 3000KR"는 1백33만 화소급의 사진 촬영이 가능한 제품이다. 전문가용 카메라에 사용되는 슈퍼 브라이트 렌즈를 장착,실내에서도 비교적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가격은 2백만원선이다. 소니코리아의 "DCR-IP210"은 2백11만 화소급으로 광학 10배줌을 갖춰 웬만한 디지털카메라에 손색없는 사진촬영기능을 지원한다. 소비자가격은 2백10만원선이다. 샤프전자의 "VL-MC500"과 파나소닉코리아의 "NV-MX7" 모델도 화소수가 1백만 이상이다. 동영상 촬영 만점인 디지털카메라=캠코더 기능도 충분히 활용하겠다는 목적으로 디지털카메라를 장만할 때 2가지는 꼭 따져봐야 할 기능이다. 해상도와 저장용량이 그것이다. 일반 가정에서 TV화면으로 동영상을 재생해보려면 해상도가 640x480모드이고 초당 30프레임 정도여야 한다. 그러나 시중에 나와있는 대부분의 디지털카메라들은 320x240 정도 동영상 화질을 지원하는데 그친다. 7만~8만 화소급에 불과해 동영상이 흐릿하게 보인다. 저장용량도 길어야 1분을 넘지 못한다. 시중에 나와있는 제품 가운데서는 한국후지필름의 "파인픽스 M603"과 산요의 "iDShot IDC-1000"가 고화질 동영상 촬영기능을 지원하는 디지털카메라 제품들이다. 3백만 화소급 디지털카메라인 "파인픽스 M603"은 일반 동영상 촬영 모드로는 최고 60분,TV화면으로 깨끗하게 재생할 수 있는 해상도로는 15분가량 연속 촬영이 가능하다. 또 기존 제품과는 달리 후면에 2.5인치 대형 LCD창을 채택,동영상 촬영이 보다 쉽도록 설계했다. 소비자가격은 76만원이다. 산요의 "iDShot IDC-1000"는 1백50만 화소급 디지털카메라다. 7백30MB 용량의 ID포토디스크 카드를 사용하면 최대 8분까지 고화질의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해상도가 떨어지는 일반 모드로는 40분까지 촬영할 수 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