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은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음식이 좋으면 아무리 고달픈 여행길도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눈꽃여행으로 눈과 마음을 깨끗하게 씻어주었다면,이번에는 맛난 음식으로 몸을 살찌울 차례.음식기행 전문 다음레저(02-725-2005,www.tournfood.com)가 전국의 맛집을 귀띔했다. 먼저 영광 법성포.영광굴비의 고향으로 명성이 여전하다. 일번지식당(061-356-2268)은 굴비정식으로 이름이 높다. 천일염으로 알맞게 절여 바람이 잘 통하고 습도가 알맞은 법성포에서 건조한 국내산 참조기만을 내놓는다. 60~70년대 영광굴비 맛을 낸다는 평. 영광을 지나 무안 도리포로 간다. 요즘 숭어가 한창이다. 산란기 직전이라 회맛이 일품이다. 포구 횟집촌에서 좀 떨어져 있는 백경회관(061-454-6893)의 분위기가 좋다. 홍탁이 생각나면 목포로 향한다. 목포상고 앞의 금메달식당(061-272-2697)이 알아주는 홍어전문집. 20여년간 한자리에서 홍어요리만 해왔다. 흑산도와 홍도에서 잡히는 홍어만 취급한다. 목포의 호산회관(061-278-0050)으로 가면 목포의 별미 세발낙지를 맛볼수 있다. 나무젓가락에 둘둘감아 구워 양념장에 찍어먹는 세발낙지구이가 맛있다. 영암의 중원회관(061-473-6700)의 세발낙지요리도 많이 알려져 있다. 장흥으로 가면 바지락회가 기다린다. 바지락살을 갖은 양념에 버무린 다음 자연발효식초를 뿌려 내놓다. 밥에 비벼먹는 맛 또한 일품이다. 수문포 앞에 위치한 바다하우스(061-862-1021)가 인기 높은 맛집.키조개구이를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보성차밭의 겨울풍경을 보고,순천에 도착하면 시외버스터미널 뒷편 종갓집 분위기의 한정식집 명가(061-745-0112)를 찾는다. 해산물을 위주로 만든 한정식이 상다리가 휘게 올라온다. 남도소리와 함께 하는 여유로운 만찬의 즐거움이 있다. 고기맛이 그리우면 지리산자락으로 들어간다. 이른 봄 산수유로 유명한 상동마을의 옛날집(061-783-3886)이 어떨까. 방목해 키운 지리산멧돼지를 굽는 냄새만 맡아도 힘이 솟는 것 같다. 순천에서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달리면 마산.아구찜의 본거지다. 아구찜거리 초입에 위치한 오동동아구할매집(055-246-3075)이 3대째 맛을 이어가고 있는 40년전통의 원조.말린아구찜,초장에 찍어먹는 아구 내장수육에 다른 집에서는 맛볼수 없는 아구불갈비가 상에 오른다. 아구거리 건너편에 복골목이 형성되어 있다. 40여집이 있는데 대부분 먹을만 하다. 마산 진동의 장어도 구미를 자극한다. 봉래식당(055-271-2202)의 양념구이,소금구이맛에 시간가는줄 모른다. 겨울바다여행지는 단연 동해.온통 하얀 백두대간 줄기의 경치는 겨울바다여행에서 얻을수 있는 덤이다. 경포대 윗쪽 사근진의 금강산횟집(033-644-2299)에서 비교적 저렴한 값에 광어 돔 우럭 등 싱싱한 회를 맛볼수 있다. 7번국도를 따라 내려가면 삼척.중앙통거리의 정라회집(033-573-3670)의 도루묵요리가 입맛을 돋운다. 22년째 도루묵요리만 고집하고 있는 집이다. 삼척근해에서 잡히는 도루묵을 거의 모두 소화하고 있다고 한다. 알배기 도루묵구이를 앞에 두면 절로 침이 나온다. 쉬엄쉬엄 남으로 내려가 대게를 맛본다. 영덕과 함께 울진이 대게로 유명하다. 죽변항의 울산회식당(054-783-7219)의 대게찜,탕,비빔밥이 훌륭하다. 덕구온천에서 온천욕을 하고 봉화로 넘어 오면 자연송이향을 느낄수 있다. 다덕약수탕에서 봉화쪽으로 가는 길의 용두식당(054-673-3144)이 자연송이돌솥밥맛을 제대로 낸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