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L 설립자로 2년전 타임워너와의 합병을 성공시킨 스티브 케이스 회장이 12일 전격 사퇴를 발표하자 AOL타임워너에서 조만간 AOL 온라인사업부가 '분사(spin-off)'될 것이란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소한 '사명 변경' 조치는 취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막대한 적자를 내는 주범인 온라인사업부를 어떤 식으로든 정리할 것이란 분석이 깔려 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분사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분사만이 살 길=AOL타임워너의 주가는 지난 2001년 1월 합병 작업이 마무리된 이후 지금까지 68%,합병이 발표된 2000년 1월 이후로는 80% 가까이 추락한 상태다. 전체 매출의 25%를 차지하는 AOL사업부의 막대한 적자가 빌미를 제공했다. 때문에 주가하락으로 피해를 본 투자자들은 AOL사업부와 영상분야인 타임워너를 분리해야 한다며 '분사설'을 제기,최근 회사 안팎에서 힘을 얻고 있다. 서미 에버레스트펀드의 제임스 맥길린 펀드매니저는 "주식시장에서 합병가치를 전혀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면 분사를 하는 것이 정석"이라며 "주주를 위해서라도 경영진은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명 변경설도 같은 맥락에서 출발한다. 회사 이름에서 온라인 사업을 연상시키는 'AOL'을 제외시켜야 주식시장에서 제대로 평가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CNN머니는 "케이스 회장의 사임 이후 AOL사업부에 대한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예상된다"며 "분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회사측은 강력 부인=회사측은 공식적으로 '분사설'이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우선 계열사 중 알짜로 소문난 '타임워너 케이블'의 주식공모가 올 2분기로 예정돼 있어 분사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공모가 성공적으로 끝나면 2백83억달러에 이르는 부채의 상당분을 줄일 수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공모후 컴캐스트와 아델피아 등 다른 케이블 회사를 인수,수익성이 떨어지는 인터넷 접속사업을 중단하고 초고속통신망 서비스로 전환한다면 경쟁력이 있다는 주장도 있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