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카드.IT사업 강화.."25兆원 자동차 애프터마켓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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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는 자동차 부문의 종합적인 경쟁력 향상과 수익구조 다원화를 위해 '애프터 마켓(자동차 판매후 시장)'사업을 미래 전략사업으로 적극 육성키로 했다.
이를 위해 금융과 IT(정보기술)사업 부문을 강화하고 각 계열사별로 흩어져 있는 신용카드 할부금융 오토리스 렌터카 중고차 주유 정비 부품판매 등의 사업도 그룹 차원에서 조정키로 했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14일 "보험분야를 제외한 국내 애프터 마켓의 연간 규모는 25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며 "수익력이 높은 애프터 마켓 사업을 전개함으로써 자동차 산업의 경기 사이클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사업 어떻게 전개되나=지난해 말 기획총괄실 내에 설치된 'CL(Car & Life)'팀이 주도하고 있다.
CL팀은 이미 주요 계열사들로부터 부문별 전문 인력까지 뽑아놓은 상태다.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는 금융과 통신부문의 결합이다.
이는 GM 포드 도요타 등 세계적 자동차 회사들이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육성한 분야이기도 하다.
현대카드는 빠르면 올해중 상당한 저장 용량을 갖고 있으면서 텔레매틱스를 활용할 수 있는 IC칩 내장형 신용카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카드는 기존 결제기능뿐만 아니라 주유 정비 보험 등 '자동차 생활'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기억하는 한편 무선통신과의 기능적 결합을 통해 차 안에서 송금-자동이체 등의 금융거래를 자유 자재로 할 수 있도록 만들 예정이다.
현대차는 또 전국 9백여개 직영지점 및 대리점,4백여개 정비소와의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구축,출고에서 폐차에 이르기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차량임대 중고차 정비 부품판매 등의 사업간 시너지를 높이게 된다.
◆효과=브랜드에 대한 고객들의 충성도가 더욱 높아지고 이는 다시 판매 확대로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서비스의 질 향상으로 기존 고객들의 이탈을 최소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객 데이터베이스(DB) 내용도 보다 풍부하게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완성차 판매에만 의존해온 단선적인 사업구조를 복합화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GM 도요타는 이미 비(非)완성차 부문의 수익 비중이 전체의 50%를 넘어선 상태다.
한편 현대차의 본격적인 진출로 LG(주유 보험 부품) SK(주유 정비 텔레매틱스) 삼성화재(보험 정비 긴급출동 렌터카) 대우차판매(중고차 정비 오토리스 텔레매틱스) 등이 분할하고 있는 기존 시장 판도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