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와 삼성증권이 이형택·조윤정 등 두 테니스선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이형택이 아디다스 인터내셔널대회 우승에 이어 호주오픈 1회전을 통과했고 조윤정도 호주오픈 1회전에서 승리함에 따라 호주오픈 공식스폰서인 기아자동차와 이들 두 선수의 소속사인 삼성증권이 기대 이상의 홍보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 기아차와 삼성증권은 당초 일정에도 없던 이형택의 호주오픈 경기가 갑자기 생중계되면서 자사의 로고가 중계방송 내내 노출되는 행운을 안았다. 기아차 관계자는 "기아차 광고모델인 세계랭킹 2위 앤드리 애거시와 이형택 선수의 2회전 경기가 15일 다시 중계될 것으로 보여 더 큰 홍보효과가 기대된다"면서 "이형택 선수가 결승까지 진출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국내의 경우 평소 2%대에 머물던 낮시간 시청률이 이형택 선수의 경기가 중계된 13일 6%대로 치솟아 수십억원 이상의 추가 홍보효과를 본 것으로 자체 집계하고 있으며 향후 경기결과에 따라 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02·2003년 호주오픈 메인스폰서 자격을 얻은 기아차는 2002년의 경우 호주오픈이 전세계 1백77개 지역에 3천7백69시간 동안 중계되고 방송에서 기아차 로고 노출이 1천2백시간에 달해 2억1천9백만달러 이상의 홍보효과를 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기아차는 2003년 호주오픈 메인스폰서로서 공식명칭 사용권과 이벤트 로고 사용권,경기장 광고판 설치권 등에 관한 권리를 갖고 대회기간에 카니발 45대,쏘렌토 30대 등 총 75대의 차량을 지원했으며 이와 별도로 16대의 차량을 전시 중이다. 삼성증권은 세계랭킹 5백위권 선수가 고작 3명뿐인 국내 테니스계에서 거의 희망이 없는 테니스단을 전폭적으로 지원,결국 예상외의 과실을 거둬들이고 있다. 특히 삼성증권은 이형택의 투어대회 우승에 이어 이형택·조윤정의 호주오픈 2회전 동반 진출이라는 성적을 내 엄청난 홍보효과를 보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현재의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미래를 내다보고 투자하는 게 삼성 스폰서십의 특징"이라며 "회사와 한국스포츠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이 부문에 대한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