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에게 경제교육을] 학부모 경제교실 : 조기 경제교육 필요성 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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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이 주최한 '제1차 전국순회 학부모 경제교실'이 14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실에서 열렸다.
'우리 아이 경제교육 어떻게 시킬까'를 주제로 한 이날 경제교실에는 3백여명의 학부모들이 참석하는 성황을 이뤘다.
행사에 참석한 학부모들은 "한국경제신문의 '10대에게 경제교육을'이라는 기획기사를 보고 경제교육의 중요성을 절감했다"며 "학부모 대상의 경제교실도 보다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 경제교육에 목마른 학부모
심명재씨(38.영등포)는 "초등학교 3학년인 둘째가 은행의 ATM기에 가면 무조건 돈이 나오는 줄 착각하고 있다"며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경제교육을 시키려면 부모부터 제대로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행사에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양천구에서 온 홍성옥씨(42)는 "요즘 아이들은 돈의 중요함을 모른다"며 "아이들에게 돈의 가치를 깨닫게 해 줄 수 있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이번 강의를 듣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의숙씨(39.송파)는 "경제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아이들은 앞으로 경쟁사회에서 살아가기 힘들 것"이라며 "경제교육을 시키고 싶은데도 교육방법을 몰라 걱정이었는데 이런 행사가 열려 다행"이라고 말했다.
◆ 경제교육 이렇게 시켜라
강사로 나선 윤은기 IBS컨설팅 회장은 "아이를 졸부로 만들자는게 경제교육의 목적은 아니다"며 "아이들에게 합리적인 경제적 선택을 할 수 있는 지혜를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1세기 청소년 경제교육의 목표는 토지 아파트 돈과 같은 유형자산뿐만 아니라 기술 브랜드 이미지 정보 지식 신용과 같은 무형자산의 중요성을 이해시키는 것"이라며 "청소년들에게 경제적 지혜와 윤리의식을 심어주는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정훈 원광대 교수는 이날 배포된 '자녀 경제교육 가이드'라는 책자를 통해 "올바른 경제지식과 가치관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아이들이 다양한 경제체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청소년들에게 기초적인 경제생활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원칙과 기준'이 명확해야 한다며 일정한 규칙이 있어야만 교육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실천이 중요하다
강의가 끝난 뒤 대강당 문을 나서는 학부모들은 하나같이 "이런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며 강의에서 소개된 경제교육법을 당장 실천해 보겠다고 말했다.
중학교 1학년 자녀를 둔 박희경씨(41)는 "학교 경제교육은 너무 이론에 치우쳐 있는게 문제"라며 "신용카드를 쓰는 요령에서 주식투자 방법까지 실제생활에 도움이 되는 지식을 학교에서도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경애씨(43)는 "한국경제신문에 소개된 어떤 가정의 '용돈 극기체험' 프로그램을 우리 아이들에게도 적용해 보고 싶다"면서 "다만 입시위주의 잘못된 학교 교육이 경제교육의 장애물"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은 오는 23일 한국경제신문사 18층 다산홀로 엄길청 경기대 교수를 초빙, '제2차 학부모 경제교실'을 연다.
최철규.안재석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