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와 일본 엔화 환율의 동조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돼 지난해에는 거의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비거주자의 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가 늘어 국내 외환시장에 영향력이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2년중 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원.달러 환율과 엔.달러 환율의 상관계수는 0.97로 2000년 0.71, 2001년 0.62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상관계수가 1에 가까울수록 두 통화가 거의 같은 방향으로 변동했음을 뜻한다. 지난해 원.엔 환율(재정환율)은 1백엔당 9백80∼1천20원 사이에서 맴돌았다. 한은 관계자는 "일본과의 수출 경합도가 큰 데다 원화와 엔화간의 교환 비율이 10 대 1이 적당하다는 시장의 기대감과 NDF 거래가 크게 늘어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역외 비거주자와 국내 외국환은행간의 NDF 거래액은 하루평균 6억7천만달러로 전년(5억1천만달러)보다 크게 늘었다. 특히 하반기에는 하루 7억∼8억달러로 커졌다. 이는 엔.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커지자 역외에서 환차익을 노린 비거주자들의 NDF 거래가 늘었기 때문이다. 한편 현물환거래에서 은행별 시장점유율(장내거래기준)은 기업은행(13.73%) 조흥은행(12.71%) 외환은행(8.90%) 국민은행(8.47%) JP모건체이스(6.48%) 씨티은행(6.36%) 산업은행(4.79%) 등의 순이었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