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부동산 전문가들은 향후 집값 움직임에 대해 "전반적인 안정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지역이나 상품에 따라 소폭의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함께 "대외경제의 불확실성이 어느정도 제거될 것으로 보이는 하반기에는 금리인상 요인이 발생하면서 집값이 지금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때문에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올 한해 여유를 갖고 "내 집 마련"에 나서도 좋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설 이후 일부 매물 소화될 듯=설 연휴 이후 이사철이 본격화되면 싸게 나온 매물들을 중심으로 거래가 다소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해와 같은 큰 폭의 가격 상승세는 기대하기 힘들다는 게 중론이다. 닥터아파트 곽창석 이사는 "이사철이 본격화되는 설 연휴 이후에 서울 및 수도권 인기지역을 중심으로 "바닥 다지기"가 시작될 것"이라며 "서울 및 수도권 인기지역의 급매물이 소화되면서 현시세가 굳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내집마련정보사의 김영진 사장도 "올 한해를 놓고 보면 겨울 이사철이 본격화되는 1~2월이나,여름 이사철인 6~7월 등 성수기에만 가격이 조금 움직일 뿐 전반적인 안정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올해 하반기에 시장이 어느 정도 정리된 후로 매입 타이밍을 잡는 게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하반기에 금리인상 가능성=하반기들어 대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제거되면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 경우 부동산값이 지금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신한은행 고준석 부동산재테크팀장은 "상반기중에 미국-이라크 전쟁과 북한 핵문제 등 정치적인 변수가 제거되고 하반기에는 미국경제가 서서히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며 "이 경우 회사채 수익률 기준으로 현재 6%대인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대한주택공사 연구개발실 김용순 박사 역시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부동산값을 결정하는 요인 가운데 금리요인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며 "지난해보다 물가상승률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제성장률과 신정부의 부동산정책,수급여건 등을 고려할 때 하반기에 집값이 지금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상승도 배제 못해=솔렉스플래닝의 장용성 사장은 "신도시건설 등을 통해 공급량을 획기적으로 늘리지 않으면 집값이 오히려 오를 수도 있다"며 "서울 강남과 목동 등 블루칩 지역의 인기는 올해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공 김용순 박사는 "국내 부동산 시장은 심리적인 요인에 의해 크게 좌우되는 경향이 있다"며 "낙폭이 큰 일부 인기지역의 경우 거액 자산가들이 매입에 나서면서 반등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