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대표 금융타운'으로 조성될 '문현금융단지 개발'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개발과정에서 나오는 오염토 처리문제가 마무리됨에 따라 입주 예정 금융회사들이 공사준비에 속속 들어가고 있다. 부산시도시개발공사는 기술신용보증기금과 한국선물거래소, 한국은행 부산지점 등이 상반기내 설계에 들어가고 부산은행이 전산센터를 이전키로 하는 등 문현금융단지 건설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건축 공사는 올 7월부터 가능할 전망이다. 문현금융단지내 2천60평을 사옥부지로 분양받은 기술신용보증기금은 최근 재정경제부로부터 본사 사옥 건립과 관련한 67억8천2백만원의 예산을 승인받고 상반기중 설계에 들어갈 계획이다. 최첨단 금융건물로 짓는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 3천3백15여평을 분양받은 부산은행은 최근 사옥 부지의 절반에 해당하는 1천5백평 규모로 전산센터를 신축, 이전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오염토양 정화결과에 대한 모니터링이 끝나 토지의 안정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명되면 설계작업을 실시, 내년 착공에 들어갈 방침이다. 1천3백90여평의 부지에 대해 부산시 도시개발공사와 매입계약을 체결한 한국선물거래소도 3월까지 신축 계획안을 수립, 이사회 보고 승인을 거쳐 설계 등 상반기중 실무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문현금융단지내 2천4백77평을 확보해둔 한국은행 부산지점도 이전을 위해 올 상반기중 설계에 들어가 이르면 올 연말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금융단지에 금융회사들이 입주하면 국제금융도시 부산의 기반을 구축하는 셈"이라며 "이 일대는 돈과 사람이 몰리면서 금융 오피스타운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현금융단지는 부산시가 부산지역의 금융발전을 위해 지난 91년 11월 지역 금융단과 부산시도시개발공사의 사업시행협약체결로 시작된 3만4천3백23평 규모의 조성공사로 98년 공사중 오염토양이 발견돼 공사가 중단됐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