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캐나다가 공식 수교관계를 맺은지 꼭 40주년이 되던 14일.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서도 성대한 기념행사와 축하공연이 열렸다. 장기호 주캐나다 한국대사는 이 자리에서 "올해는 한국을 캐나다에 확실하게 인식시키는 한해가 될 것"이라며 "경제교류확대 이민증대 등을 통해 앞으로 더욱 성숙하고 돈독한 동반자관계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대사를 오타와 대사관에서 만나 경협·이민 등 양국간 주요 현안과 전망을 들어봤다. -수교 40주년의 의미를 무엇이라 보시는지. "우리와 캐나다의 관계는 1백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일제때 3·1독립운동을 지지해 형무소생활을 한 스코필드 박사가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국립묘지에 안장되는 등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왔지요. 하지만 얼마전까지만 해도 캐나다는 대미정책의 일부로 여겨진 게 사실이었습니다. 이제 양국간 수교 40주년을 맞아 경제교류가 보다 활성화되고 많은 이민이 이뤄지는 등 동반자관계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민증가세가 최근 주춤하는 양상인데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캐나다는 한국의 이민자들이 가장 모범적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고 실제 한국으로부터 이민을 받는데 적극적입니다. 캐나다는 한국이민자들이 캐나다 국가를 형성(Nation Building)하는 동반자라는 생각을 갖고 있지요. 특히 한국의 유학생들이 많이 늘어나는 현상을 무조건적인 이민보다 '유학-취업-정착'으로 이어지는 자신들의 정책에 부합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사관에서도 이민관련 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이민 활성화를 위해 더욱 노력할 생각입니다." -경제 교류 전망은 어떻습니까. "10년전 31억달러에 불과하던 양국간의 교역량이 이제는 50억달러를 넘었습니다. 10년뒤에는 1백억달러를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봅니다. 상호 보완적인 두 나라 경제구조를 감안할 때 교류가 크게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지요. 캐나다의 한국에 대한 투자는 세계에서 두번째일 정도로 한국에 대한 관심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급작스런 이민증가에 따른 문제점은 없습니까. "문제점보다는 장점이 훨씬 많습니다. 캐나다 이민이 숙련기술인력 부족현상을 타개하기 위한 측면도 있지만 캐나다는 문화 자체가 '모자이크 문화'라고 불릴 정도로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입니다. 최근 3년간 한국이 캐나다 유학생 배출국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대부분 큰 문제없이 현지에서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이민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늘어 10년후에는 캐나다내 한인 인구가 25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 -양국은 장기적으로 어떤 관계로 나아가야 하는지요. "캐나다의 현 총독은 홍콩의 난민출신입니다. 캐나다는 기회와 도전으로 가득하며,또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입니다. 양국은 잠재력이 커져가는 나라입니다. 캐나다의 자원과 우리의 기술 등을 잘 융합시키면 캐나다는 한국에 커다란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같은 아시아·태평양국가로서 그런 기회와 도전을 함께 하면서 평화와 번영의 태평양시대 구축을 위해 공동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수교 40주년 행사는 어디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까. "가급적 문화행사를 많이 가질 예정입니다. 캐나다인들이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면 이민을 더욱 촉진시킬 수 있고 또 한국 상품에 대한 간접 마케팅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교민과 대사관 그리고 캐나다인들이 모두 참여하는 3위일체식 문화행사를 통해 올 한해를 확실하게 한국을 인식시키는 해로 만들 생각입니다." 오타와=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