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분야의 뉴리더에게 기대를 건다.' 과학분야에서는 20,30대에 이미 놀랄 만한 기술을 개발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경우가 많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경우 20대에 박사를 따는 비중이 전체의 40%에 이르고 있다. 50대가 되면 창의적 연구를 하기가 쉽지 않다. 노벨 과학상 수상의 주역도 이들 젊은 두뇌들일 수밖에 없다. 뉴리더에게 거는 기대가 남다른 배경이 바로 여기에 있다. ◆ 학계 =지난해 세계 경제포럼에서 아시아 차세대 기술혁신 리더로 뽑힌 KAIST 바이오시스템학과 이상엽 교수(38)는 대표적인 30대 과학자다. 그는 지난해 KAIST가 미국 IBM으로부터 81억원 상당의 연구지원비를 받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IBM이 바이오와 컴퓨터 결합에 관한 그의 연구 성과를 높이 평가, 바이오시스템 연구 관련 기자재 및 시설을 지원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미 생명공학 분야의 세계적 저명학술지인 편집인 등 9개 저널의 편집자, 편집위원을 맡고 있다. 지난해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등에 초청돼 해외에서만 25차례나 강연을 했다. 올해 박사학위를 3개나 받을 예정인 김병준씨(29)도 차세대 기술계를 짊어질 엘리트로 꼽힌다. 그는 2월에 KAIST 기계공학과와 의과학 학제, 프랑스 에콜 폴리테크니크에서 박사학위를 받는다. 지난 88년 대전과학고에 수석으로 입학한 그는 2학년을 마치고 KAIST에 바로 진학해 7학기 만에 졸업하는 등 학부생 때부터 수재로 인정받았다. 고려대 안광석 교수(40)도 세계 생물 의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의 연구성과는 이미 외국 면역학 교과서에까지 실리고 각종 면역학 국제학술대회에 기조 연설자로 초청받는 등 인체면역학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연세대 화학과 천진우 교수(40)도 크기가 1억분의 1m에 불과한 나노 물질을 레고 블록 다루듯 하는 방법을 미국 IBM, 캐나다의 노텔연구소보다 앞서 개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 연구소 =한국화학연구원 박수진 박사(40)는 인명 정보기관인 영국 케임브리지 국제인명센터(IBC)로부터 세계의과학자 1백인으로, 인명정보기관(ABI)으로부터 21세기를 빛낼 인물로 각각 선정됐다. 그는 지난 3년간 1백50여편의 국내외 학술논문을 발표하고 52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그는 매일 도시락을 두 개씩 싸서 출근하고 밤 10시에 퇴근하는 것으로도 소문이 나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휴먼로봇센터 정우진 선임연구원(33)도 로봇산업을 이끌 대표적 주자로 평가된다. 그는 지난해 미국 전기전자공학회(IEEE)에 발표한 양팔로봇 관련 논문이 세계 최우수 논문상(킹선우 상)을 수상했으며 일본 도쿄대 대학원 재학 중이던 96년에도 일본 로봇학회로부터 우수 논문상을 받았다. 그는 현재 7개인 로봇 팔 모터를 2개로 줄이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 21세기 한국 생명과학발전연구회를 출범시킨 생명공학연구원 박홍석 박사(40)도 뉴리더로 꼽힌다. 그는 침팬지 게놈지도 국제프로젝트에 참여, 실력을 인정받았으며 셀이나 네이처지에 다수의 논문을 게재했다. 그는 과학기술분야 개혁에 앞장서고 있다. ◆ 산업계 =컴퓨터 인공지능시스템분야의 윤송이 박사(27.와이더댄닷컴 이사)도 이미 스타 반열에 올라 있다. 서울과학고를 2년 만에 졸업한데 이어 KAIST를 수석 졸업하고, 미국 MIT 미디어랩에서 3년6개월 만에 박사학위를 땄다. 미국 컴퓨터공학협회(ACM)로부터 최우수 학생논문상을 받기도 했다. 특히 감성과 지능을 지닌 디지털 생명체연구에 뛰어난 실적을 쌓았으며 현재 무선 인터넷 솔루션 회사에서 지능형 커뮤니케이션 연구에 온힘을 쏟고 있다. 삼성종합기술원의 이준기 박사(36)는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그는 삼성전자가 최근 힘을 쏟고 있는 F(페로일렉트릭)램 개발 프로젝트에서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10여년 동안 강(鋼)유전체 등 새로운 물질로 구성된 F램 연구에 몰두, 이 분야 최고 전문가로 통한다. 미국 버지니아공대에서 재료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오춘호.박해영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