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은 기술혁신 활동을 중요시하고 있지만 기술혁신율은 42.8%로, 유럽 기업의 51% 수준에 못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이 2000~2001년 2년동안 직원 10명 이상의 3천775개 국내 업체를 대상으로 신제품 혁신, 제품개선, 공정혁신 등 3분야의 기업 혁신 활동 여부를 조사해 1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기술혁신 활동을 보인 기업은 1787개로 전체의 47.3%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술 혁신에 성공한 기업은 1천616개(42.8%:기업혁신율)로 조사돼 기술 혁신성공률이 90.4%에 달했다. 신제품혁신, 제품개선, 공정혁신 등 세 분야 모두에서 기술혁신 실적을 거둔 기업은 489개(30.3%), 두 분야에서 실적을 보인 기업은 370개(22.9%), 한 분야에서 혁신을 거둔 기업은 757개(46.8%)에 달했다. 대기업의 기술혁신율은 77.5%였으며 중소기업 역시 10개 가운데 4개꼴인 41.2%의 혁신율을 기록했다. 벤처기업의 혁신율은 70.5%로 비벤처기업(36.1%)의 두 배에 가까운 기술혁신 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별 기술혁신율을 보면 혁신율이 가장 높은 분야는 컴퓨터가 주종을 이루는 사무.계산.회계용 기계 부문으로 66.7%였으며 의료.정밀.광학기기.시계(57.6%), 코크스.석유정제품.핵연료(57.1%), 기타 전기기계(55.5%), 화합물.화학제품(53.8%) 등이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기업이 44.2%, 지방 기업이 41.3%의 기술혁신율을 보였다. 기업들이 기술혁신할동을 벌이는 목적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품질향상과 시장확대 및 유지'였으며, 기술인력부족과 기술정보부족이 기술혁신활동에서 가장 큰 애로점으로 꼽혔다. STEPI측은 이번 조사 결과 기술혁신 추진 방법면에서 단독개발이 83.2%에 달해 기업들이 공동 또는 협력 개발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경제개발협력기구(OECD)와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표준화된 시행 매뉴얼(Oslo manual)을 기반으로 이뤄졌다고 STEPI측은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지일우기자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