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영악화로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던 소매판매업체 K마트와 장거리 전화회사 월드컴이 14일 서로 다른 "파산탈출법"을 내놨다. K마트는 감원 등 감량에 초점을 맞춘 반면 월드컴은 새 고객창출 등 기존의 경영전략을 바꾸는 구조조정안을 제시했다. [ K마트 ] 애널리스트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투자설명회에서 상반기 중 미국과 푸에르토리코에서 3백26개의 매장을 폐쇄하고 3만7천여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마트는 감량경영을 통해 올해 5억 달러 정도의 비용절감효과를 볼 것으로 추정했다. 이미 2백83개 점포를 정리한 K마트는 이로써 전체 점포의 30% 정도를 줄이게 된다. K마트는 또 채무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출자전환'을 실시할 예정이며 구조조정을 완활히 수행하기 위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채권단으로부터 20억달러를 지원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제임스 애덤슨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회사의 매출이 서서히 늘기 시작해 손실을 만회하고 있다"며 "구조조정 계획이 성공한다면 오는 4월30일까지는 파산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K마트는 지난해 마지막 5주간의 연말 세일 기간 중 3억4천9백만달러의 이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 월드컴 ] 파산탈출을 위한 '1백일 간의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중소기업 마케팅 강화 △비용 절감 등이 그 골자다. 회사측은 "기존 대기업 위주의 마케팅에서 탈피해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신규상품과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이 부문의 시장 점유율이 8%에 불과한 월드컴은 앞으로 2∼3년내 20%까지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영업 등 각 부문에서의 지출도 최대한 억제,2억5천3백만달러의 비용을 줄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경영진도 교체,신임 최고재무책임자(CFO)에 빅토리아 하커,기업시장 담당 사장에는 신디 앤드레오티를 각각 임명했다. 지난해 말 휴렛팩커드(HP)에서 영입된 마이클 카펠라스 회장 겸 CEO는 "앞으로 1백일 동안 우리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라며 "올 봄까지는 모든 구조조정을 마무리짓겠다"고 강조했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