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이랜텍 KH바텍 한성엘컴텍 옴니텔 등 코스닥 우량주에 대한 투자의견을 잇따라 내리고 있다. 하향 이유가 '그동안 주가가 너무 많이 올랐다'는 것이어서 향후 이들의 주가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15일 동양종금증권은 "이랜텍의 주가가 목표주가에 근접했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시장수익률 수준'으로 낮췄다. 휴대폰 배터리팩을 만드는 이랜텍은 단말기 관련주에 테마가 형성되면서 지난 3개월 간 45% 이상 올랐다. 동양증권 황찬규 애널리스트는 "이랜텍의 PER(주가수익비율)가 올 예상이익을 기준으로 8배 이상"이라며 "영업이익률이 더 높은 인탑스 피앤텔 등이 9배에서 거래되는 것을 감안할 때 이랜텍의 주가는 적정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UBS워버그증권은 단말기 업체인 KH바텍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축소(Reduce)'로 내리고 적정주가로 5만4천3백원을 제시했다. 이는 15일 종가(6만2천2백원)보다 12%나 낮은 수치다. 워버그증권은 "KH바텍의 성장세는 이어지겠지만 최근 과도한 매수세로 주가가 기업가치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대우증권은 옴니텔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13일)으로 낮췄고 △현대증권은 한성엘컴텍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수준'(10일)으로 하향했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원은 "우량주들이 시장 전체를 이끌며 같이 오르면 상승에 대한 부담이 덜하겠지만 최근에는 몇몇 종목만 급등해 일부 종목에 거품이 생기고 있다"며 "이에 대해 애널리스트들이 '주의신호'를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몇몇 코스닥기업의 주가는 순이익 증가세가 아닌 미래 성장성에 의해 급등,주가와 기업가치의 차이가 지나치게 벌어졌다"고 덧붙였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