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약세' 국내증시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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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 약세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단순히 환차익(또는 환차손)만을 고려한다면 달러약세(원화강세)의 흐름이 지속될 때 외국인 입장에서는 환차익을 노리고 국내주식을 살 유인이 생긴다.
하지만 최근처럼 미국의 경기회복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와 전쟁 등 정치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에서 비롯된 달러화 약세는 국내증시 수급에 도움이 못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대우증권 신후식 연구위원은 "달러약세는 유럽 일본 등의 자금이 미국 증시에서 이탈하는 현상을 반영하고 있다"며 "국제자본의 미국증시 이탈은 미국증시의 약세를 뜻하고 한국증시의 동조화 현상을 감안하면 최근의 달러화 약세는 국내증시에도 외국인의 매수를 자극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환율이 급변동할 때마다 환율하락(또는 상승)에 따른 수혜주 논쟁에서 벗어나 보다 큰 시장흐름의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굿모닝신한증권 강보성 연구원은 "기조적인 달러화 약세가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적인 수요부진 현상을 반영한다고 할 때 국내외 시장에서 점차 치열해지는 기업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증시도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내수시장 위축과 원화강세에 따라 기업실적이 부진해질 가능성이 커질수록 시장지배력이 높은 초우량기업에만 투자자금이 집중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주가흐름도 우량주와 비우량주간 종목별 차별화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