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스럽고 오래된 느낌을 주는 앤틱(antique) 가구와 소품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 앤틱 제품들은 실용성이 떨어지는게 단점이지만 집안 분위기를 고풍스럽게 바꾸는데 안성마춤이다. 액자 촛대 거울 시계 등 소품 서너개만 집에 들여 놔도 이국적인 분위기를 충분히 낼 수 있다. 이탈리아나 영국 등지에서 수입된 정교하고 화려한 유럽풍 가구는 백화점에,동남아산 "리프로덕션" 제품들은 할인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 김이천 가구 바이어는 "식탁이나 침대와 같은 덩치 큰 가구보다는 램프 콘솔 장식장 등 인테리어 소품을 하나씩 마련해 조화를 이뤄내는 것이 중요하다"며"가능하면 여러 브랜드의 제품을 구입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다양한 브랜드의 앤틱 가구와 소품들이 가장 많은 곳은 백화점.롯데백화점의 경우 본점 8층 가정용품 매장에 가면 유럽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인테리어 소품들이 눈에 띈다. "베르디" 매장엔 국산 제품을 비롯해 고가의 이탈리아산,저렴한 중국산 제품이 진열돼 있다. 나무로 된 스탠드에 아이보리색 레이스 갓을 씌운 제품이 9만9천원,골동품 같은 원형 콘솔은 45만원선이다. 가격이 싼 중국산 제품으로는 나무촛대(1만9천원)와 주석촛대(3만5천원)가 인기다. 현대백화점에는 더 갤러리,클라세,신원 갤러리,예인 갤러리,아토 클래식 등 앤틱 가구와 소품을 판매하는 다양한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얼마전부터 아파트 리모델링이 유행하면서 전체 가구 매출에서 앤틱 가구가 자치하는 비중이 2001년 15%에서 지난해엔 20%로 늘었다는 설명이다. 서울 전 점포에 매장을 두고 있는 더 갤러리는 고가 가구만 취급한다. 침대가 3백만원을 넘고 식탁은 3백50만원을 호가한다. 신촌점과 미아점에 입점한 신원갤러리에서는 램프 액자 벽시계 CD장 등을 3만~29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강남점의 "아토아트"는 이탈리아에서 직수입한 엔틱 인테리어 소품을 파는 매장.아토아트 제품은 원목 은 대리석 등 고급스러운 소재로 만들었다는 것이 특징이다. 탁상용은 액자가 7만8천~36만원,원목 액자 32만원,대리석 탁상용 시계 7만5천원 등이다. 할인점들도 매장이 고급화되면서 앤틱 소품 전문 매장을 하나둘 들여놓고 있다. 백화점식 할인점을 표방하는 홈플러스는 지난해 12월 개장한 대구 성서점과 부천 상동점에 30여평 규모의 앤틱 전문매장인 "아르데코"를 열었다. 가구는 물론 액자 촛대 전화기 거울 화병 탁상시계 등 소품 2백여종이 깔려 있다. 아르데코 방기일 사장은 "과거엔 예술적 가치가 있는 수입 골동품이 국내 앤틱 시장의 주류였다면 요즘엔 유럽산 제품을 모방해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생산된 리프로덕션 제품이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