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에는 모든 유통업체들이 설 선물 판매행사에 들어간다. 올들어 처음 맞는 큰 대목이다. 백화점 할인점 등 대형 점포는 물론이고 TV홈쇼핑 인터넷쇼핑몰 등 온라인 업체들도 명절대목 장사에 본격 나설 예정이다. 식품, 생활용품, 화장품, 주류 업체들도 민족 최대 명절을 맞아 선물세트 제작에 여념이 없는 상태다. 업체들은 상품차별화는 물론 배달, 포장회수 등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해 손님들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소비경기가 다소 썰렁하다지만 실속 있는 선물을 중심으로 예년 수준의 수요는 일어날 것이란게 업계의 기대섞인 전망이다. 설 경기 전망 현대백화점은 올 설 단체선물(특판) 매출이 지난해 1백95억원(서울.수도권 기준)보다 25~30% 늘어난 2백44억~2백54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법인영업팀 김기영 차장은 "최근 불투명한 경기상황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직원선물이나 단체선물 수요는 줄지 않고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노사간 단체협약에 따라 설 선물 제공을 계획하고 있는 대기업 외에 제약회사, 제2금융권 우량기업을 대상으로 판촉 범위를 넓혀 상당한 효과를 거두었다"고 덧붙였다. 대기업의 경우 20일 이전에 모든 수주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며 중소기업은 설이 다가오면서 상담이 늘고 있는 상태다. 기업체와 달리 개인들의 주머니는 다소 빡빡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백화점 선물세트의 평균 단가는 대체로 10만원 안팎에 머무르고 있다. 상품 종류별로는 정육.갈비, 한과, 과일, 굴비, 건어물 등 식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상품권, 와인류도 주문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설 선물세트 특징 백화점 선물세트는 양극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한쪽에는 고가의 명품 선물세트를, 다른 한쪽에는 실용적인 중가 선물세트를 마련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전통기법으로 염장한 국내산 참굴비 세트중 29cm 이상의 희소성 있는 굴비를 골라 만든 특선 국내산 참굴비세트를 1백만원에 내놓는다. 실속형 선물세트도 지난해보다 보강됐다. 경기침체를 감안한 전략이다. 갈비.정육 선물세트의 경우 지난해 설에는 보기 힘들었던 10만원대 저가 한우세트와 10만원대 수입갈비 세트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중간 가격대인 생선 선물세트의 경우 10만원 미만 상품 종류가 지난해보다 훨씬 늘어나는 추세다. 포장, 규격화 등의 차별화로 고객의 눈길을 끄는 설 대목 상술이 선보이고 있다. 신선도와 위생, 보관 편의를 고려한 신포장재가 등장한게 대표적 사례다. 지난해 생식품 선물세트 선도와 보관 편의를 위한 탈산소 포장, 소량 팩포장 등 신포장재 개발에 힘을 쏟은 백화점들은 올 설에도 새로운 첨단 포장을 개발해 선보인다. 선물을 받는 사람이 다른 재료를 이용해 맛있게 요리할 수 있도록 요리 설명서를 첨부한 업체도 있다. 받는 이에게 걸맞은 선물 연령이나 취향에 따라 선물이 달라야 함은 말할 나위 없다. 우선 부모님을 위한 선물로는 건강식품류가 일반적이다. 인삼.영지버섯.꿀 등이 대표적이다. 노년이 되면 피부가 심한 건성으로 바뀌므로 수분과 유분이 풍부한 화장품이나 탈모방지 샴푸도 괜찮은 선물이다. 건조현상이 극심한 팔꿈치와 발뒤꿈치 등을 관리할 수 있는 보디용품도 나이든 분들께는 제격이다. 외출용 옷이나 소품류는 부모님 스스로 선뜻 사입기 쉽지 않은 품목에 속한다. 노년기에는 추위와 더위에 대한 신체조절기능이 떨어지므로 덧입거나 벗기 쉬운 재킷, 카디건류가 적합하다. 일부 할인점이나 홈쇼핑 업체에는 부황기나 찜질기, 안마기 등을 효도선물세트로 구성해 평소보다 싼 값에 팔기도 한다.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을 위한 선물로는 의류 잡화 등 패션상품이나 PDA 디지털카메라와 같은 디지털 소형가전제품을 선물하면 좋다. 화장을 시작한 여대생에겐 피부건강을 위한 기초화장품이나 자연스러운 색조화장품 등이 좋은 아이템이 될 수 있다. 중고생 선물로는 문구보다는 교복에 어울리는 학생용 구두나 MP3플레이어 등이 적합하다. 사춘기 학생들은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쓰는 만큼 옷 가방 패션시계 등 패션 관련 상품도 괜찮다. 아직 컴퓨터가 없거나 구형 모델을 사용하고 있다면 컴퓨터가 최고의 선물이 될 수 있다. 초등학생에겐 문구 가방 시계 인형 게임기 등이 적합하다. 가방이나 문구의 경우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제품을 선택하면 좋다. 쉽게 싫증을 내지 않기 때문이다. 동전지갑 열쇠고리도 깜찍한 캐릭터가 들어간 것이면 좋아한다. 설빔은 명절이 아니면 장만하기 어렵다. 요즘엔 생활한복 인기가 시들고 전통 아동한복이 다시 인기를 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