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데이] 번창하는 인도 IT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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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Economist 본사 독점전재 ]
전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인도의 정보기술(IT)산업은 눈부시게 성장하고 있다.
인도 IT업계는 올해도 △기업 매출 급증 △순이익 확대 △새로운 공급계약 증대 △대량 고용 등이 이어질 전망이다.
인도가 세계 소프트웨어(SW) 아웃소싱 산업의 중심지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또한 인도를 시작으로 IT업계의 회복세가 미국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낳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미국 업체들은 필요한 컴퓨터 프로그램 등 소프트웨어를 인도로부터 저렴한 가격에 공급받음으로써 새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인도 기업들은 최근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50%를 차지했던 EDS 컴퓨터사이언스 등 미국 거대기업의 아성을 뚫기 시작했다.
다국적 기업의 IT 생산기지가 미국에서 인도로 이동하면서 지난해 인도 소프트웨어 시장은 62억달러로 커졌다.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인도의 소프트웨어 산업은 5억달러에 불과했던 사실을 감안할 때 엄청난 발전이다.
사실 인도의 IT 아웃소싱산업은 '닷컴 기업'의 몰락이 이어지면서 2년전까지만 해도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다국적 기업들이 일괄적으로 투자를 동결해 인도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2001년 당시 인도 아웃소싱 매출은 20% 증가에 그쳐 기대치인 40%를 크게 밑돌았다.
하지만 이런 위기는 기회로 다가왔다.
인도는 아웃소싱 전진기지라는 컨셉트를 앞세워 세계시장을 잠식해 나갔다.
현재 타타컨설턴시서비스 인포시스테크놀로지스 위프로테크놀로지스 사티암컴퓨터서비스 HCL테크놀로지스 등 인도의 5대 메이커가 전세계 소프트웨어 시장의 4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지난해 타타컨설턴시의 매출은 10억달러를 돌파했으며,GE메디컬시스템스 버라이존 유나이티드유틸리티스 등과 5천만달러 상당의 납품계약도 체결했다.
인포시스와 위프로도 외국사와 각각 3천만∼4천만달러의 아웃소싱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이 지역의 업체들은 미국 유럽과 달리 모자라는 인력을 충원하느라 바쁘다.
인도의 업계가 미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었던 것은 첫째,저렴한 임금을 바탕으로 값싼 제품을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다.
IBM 등 미국의 기업들이 본사 감원을 단행하는 대신 인도로부터 소프트웨어 제품을 수입해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둘째,인도 엔지니어들은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으며 교육 수준도 높다는 장점을 갖고있다.
때문에 미국 기업들은 인도 회사들과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해 자기들이 원하는 제품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양국간 시차가 크다는 점도 교류를 활성화시킨 또다른 요인이다.
인도와 미국의 시차는 10시간인데,이런 시차는 미국의 바이어들로 하여금 밤낮이 교차하는 인도와 미국을 묶어 '24시간 공급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게 했다.
전문가들은 IT 아웃소싱 전진기지로서의 인도의 위상이 앞으로 3∼5년 동안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러시아 필리핀 등이 싼 인건비를 무기로 인도의 경쟁자로 부상하기 전까지는 인도가 독보적인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컴퓨터 황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이 "IT분야에서 미국을 위협할 유일한 나라는 인도가 될 것"이라는 예언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정리=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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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근호(13일자)에 실린 'America's pain, India's gain'을 정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