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현명한 왕이 학자들에게 후세에 남겨 줄 '세기의 지혜'를 정리해 달라고 명했다. 학자들은 장기간 연구를 해서 그 결과를 책 12권에 담아 왕에게 바쳤다. 왕은 "후세에 물려주기에는 너무나 방대해서 사람들이 이것을 읽지 않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간략하게 줄여달라"고 다시 명령했다. 그래서 학자들은 연구를 거듭한 끝에 한 권의 책으로 줄여서 왕에게 보여 주었다. 왕은 좀 더 줄여 보라고 했다. 학자들은 한 권의 책을 한 페이지로 줄였다가 결국 하나의 문장으로 줄여서 왕에게 보여줬다. 왕은 이를 보고 나서야 "세상 사람들이 이 지혜를 배우면 거의 모든 문제들이 해결될 것"이라며 매우 기뻐했다고 한다. 이 '세기의 지혜'란 것은 '공짜는 없다'는 말이었다. 이 '세기의 지혜'는 골프에서 생기는 문제도 거뜬히 해결한다. 미국의 어떤 골프 지도자는 어떻게 하면 싱글이 될 수 있는가를 집요하게 묻는 아마추어 골퍼에게 "매일 4시간씩 1년간 열심히 연습한 후 다시 질문하라"고 답했다고 한다. 골프에서 연습을 게을리하고 요령을 배우려는 것은 공짜를 바라는 것이다. 사실 골프를 잘 치는 '비법'은 간단하다. 골프시작 후 1년동안은 매일 3시간 이상 연습할 것. 1~3년까지는 2시간씩을 연습할 것. 4년 이상 되면 1시간씩 연습해도 자기의 핸디캡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만약 이러한 타임 스케줄을 지키지 않는 경우 공짜를 바라는 것과 같다. 무협영화에서 무술지망생에게 사부가 처음 몇년동안은 새벽부터 밤까지 마당이나 쓸게 하고 물동이나 채우도록 하는 경우가 많다. 이 기간을 잘 넘기면 그때서야 칼을 잡게 한다. 결국 그는 칼을 빗자루처럼 가볍게 다룰 수 있게 된다. 오랜 빗자루 질이 강한 기 수련과정이 된 것이다. 골퍼도 골프클럽을 빗자루처럼 가볍게 다룰 수 있어야 골프를 잘 치게 된다. 세계적으로 명실상부하게 실력을 갖춘 연주자는 소수라고 한다. 연주자들은 하루에 5시간 이상씩 연습을 해야 생명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연주자 가운데 대학교수가 되거나 오케스트라의 운영자가 되는 경우 그의 연주 생명은 끝난다는 것이다. 청중의 귀가 공짜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골프에서도 공짜는 없다. 한양대 디지털경영학부 교수 chungkiihn@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