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평내.호평지구 분양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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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분양은 다시 시작하는데 전망은 밝지 않고.'
경기도 남양주 평내·호평택지개발지구에서 아파트 분양을 재개하는 업체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이곳의 아파트 분양시장 열기가 작년같지 않기 때문이다.
평내·호평지구에서는 17일부터 아파트 분양이 재개된다.
대주건설이 이날 모델하우스를 개장하는데 이어 금호건설 한화건설 한라건설 등이 뒤이어 분양에 나선다.
이곳에서 민간 건설업체들이 올 상반기중 공급할 아파트는 모두 3천4백여가구에 달한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아파트를 공급한 업체들의 초기계약률이 60%를 밑도는 등 청약열기가 갈수록 냉각되고 있어 업체들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설연휴 이후 청약시작=평내지구에서 6백6가구를 공급하는 대주건설이 17일 한양대 구리병원 인근에서 모델하우스를 연다.
청약은 설연휴 이후 이뤄질 예정이다.
이어 금호건설이 2월중 바통을 이어받는다.
금호건설이 공급하는 아파트는 평내지구내에 위치한 아파트의 재건축물량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조합원분을 제외한 9백23가구를 일반공급한다.
호평지구에서는 한화건설과 한라건설이 4월께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이어 6월에는 중흥건설이 6백가구를 공급한다.
신명종합건설은 하반기에 4백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계약률을 높여라' 업체마다 비상=평내·호평지구의 분양시장은 지난해 말부터 빠른 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작년 12월초 분양에 나선 유진기업의 경우 처음으로 1순위 마감에 실패했고 같은달 분양한 중흥기업의 초기계약률은 60%를 밑돌았다.
일부 업체들은 미분양 물량을 해소하지 못해 중도금 전액을 빌려주는 등의 당근을 제시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앞서 분양된 아파트의 프리미엄도 약세다.
한때 4천만원까지 프리미엄이 형성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2천만원대에 그치고 있다.
인근 신영공인 관계자는 "아파트를 계약한 사람들이 대부분 가수요자들이어서 급매물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며 "투기과열지구 해제 가능성 등이 언론에 보도되고 있지만 상황을 반전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주택공급업체들은 다양한 계약률 제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대주건설은 설연휴 이후 청약할 아파트의 모델하우스를 일찌감치 개장해 투자자들의 반응을 살피기로 했다.
고객 반응에 따라 분양가를 조정할 계획이다.
대주건설 관계자는 "중흥건설은 지난해 말 지구내에서 가장 높은 평당 4백97만원의 분양에 나섰다가 고배를 마셨다"며 "분양가를 중흥건설보다 높일 수는 없다"고 밝혔다.
금호건설은 지난해 하반기의 분양가격(평당 4백50만~5백만원)보다 낮은 평당 4백만∼4백50만원에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