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대통령 비서실장 내정자가 16일 유서깊은 '봉숭아 학당(기자간담회)'잠정 폐쇄를 결정했다. 비보도를 전제로 말했던 '4천억원 대북지원 의혹의 현 정권내 해소'발언이 언론 보도로 파문을 일으키자 매일 가져온 간담회를 중단해 버린 것이다. 문 내정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비보도로 하기로 한 것을 터뜨리면 입이 없어지는 것"이라며 "봉숭아학당은 당분간 없다"고 말했다. 문 내정자는 "나는 거짓말을 못하는 데,이러면 앞으로 말할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봉숭아학당은 문 내정자가 94년 통합민주당 대표비서실장 시절 매일 기자들과 만나 정국 현안을 격의없이 자유롭게 논의했던 간담회에 처음 붙여졌던 별명으로 당시 인기를 끌었던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이름을 따왔다. 문 내정자는 당시 명쾌한 정국분석으로 인기를 끌었다. 이후 봉숭아학당은 정당 당직자의 자유로운 간담회에 붙여지는 보통명사가 됐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