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어릴 때부터 영어를 가르치면 부정확한 발음을 익히게 하고 스트레스를 주기 때문에 기대만큼 효과가 없다.' '아니다. 외국어의 듣기 말하기는 어릴 때 배울수록 좋다.' 어린이 영어교육 열풍이 확산되자 정부는 16일 조기 영어교육이 별 효과가 없다는 정책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이 발표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교육부가 동덕여대 우남희 교수(아동학과)에게 맡겨 마련한 '영유아에 대한 조기 영어교육 적절성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만 4세아 10명과 만 7세아 13명에게 한 달간 실험교육(약 2백80분)을 실시한 뒤 학습효과를 분석한 결과 만 4세아는 92점 만점에 평균 29.9점, 7세아는 60.6점을 얻어 7세아 성적이 월등히 높았다. 우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어릴수록 영어를 빨리 배우고 발음도 좋아진다고 이야기하지만 실험 결과 근거가 희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진철 인천교대 영어교육과 교수는 "듣기 말하기는 특히 4∼8세 정도의 어린 나이때부터 배울수록 효과가 크다는게 여러 연구에서 증명됐다"며 "특히 발음은 어리면 어릴수록 효과가 크다"고 반박했다. 한국처럼 영어를 '제2언어'가 아닌 '외국어'로 배울 경우 효과가 다소 떨어지는 면은 있지만 영어교육은 어릴 때부터 하는게 좋다는 것이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