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10:06
수정2006.04.03 10:08
타프시스템 스탠더드텔레콤 한광 엔플렉스 등 코스닥기업의 물량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최근 주가 급등으로 전환사채(CB) 전환 및 신주인수권(BW) 행사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엔플렉스는 지난 15일 3억5천만원 규모의 CB 보유자가 전환을 청구,35만4천여주(2.85%)를 신규 발행했다.
신주는 오는 27일 등록된다.
총 24억원 규모의 전환사채(2회)는 이번이 첫 전환으로 아직 20억5천만원 가량이 남아있다.
전환사실이 알려지자 주가는 15일 하한가까지 떨어졌고 16일에도 9.7% 내렸다.
타프시스템도 지난 15일 6억4천만원 규모의 CB가 전환청구,총 발행주식 수의 6.18%에 달하는 신주가 24일 등록된다.
이외에도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스탠더드텔레콤 등 10여개 기업의 CB와 BW가 전환 및 행사됐다.
이들은 전환가가 주가보다 낮은 경우가 많고 아직 전환이나 행사되지 않은 사채의 잔액규모도 상당해 꾸준히 주가에 부담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코스닥기업의 고질적 문제점인 CB와 BW가 주가 상승시마다 발목을 잡고 있다"며 "특히 3개월마다 전환가(행사가)가 주가에 따라 조정돼 주가가 내릴 때도 물량 부담이 더해지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타프시스템도 지난 2일 전환가격을 3천5백87원에서 3천5원으로 낮춘 뒤 대규모 CB 청구가 들어왔다.
코스닥기업은 대부분 주식 관련 사채 발행을 쉽게 하기 위해 발행시 '매 3개월마다 기준일로부터 1개월 평균 종가,1주일 종가 및 최근일 종가를 산술평가한 가액과 최근일 종가 중 높은 가액이 기존 전환가(행사가)보다 낮을 경우 조정한다'는 조건을 달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