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공모가 낮추기' 눈살 .. 투자손실 우려 일단 내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올들어 공모가가 대폭 낮아지고 있다.
하이일드펀드 후순위채(CBO)펀드 등 투신권이 공모가 결정과정에서 낮은 가격을 적어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신규등록기업의 공모자금이 줄어드는 등 적지 않은 역효과가 발생하고 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투자증권은 다음 주 공모주 청약을 받는 팬텀의 공모가를 8천7백원(액면가 5천원)으로 결정했다.
LG투자증권은 팬텀의 공모가를 회사의 본질가치 상대가치 등을 구해 1만∼1만4천원 수준으로 제시했으나 기관들의 수요예측 결과 대폭 낮아졌다.
다음 주 공모기업인 탑엔지니어링 역시 공모가가 주간사 증권사인 대우증권이 제시한 희망밴드(2천5백∼3천5백원)의 하단인 2천7백원으로 정해졌다.
이같은 공모가 할인은 우선 유통시장의 불안에서 기인한다.
LG투자증권 하만용 차장은 "코스닥시장이 사상 최저 수준에서 맴돌다 보니 기관들이 공모주 투자에서의 손실을 우려해 일단 공모가를 낮추려고 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공모주에 투자하는 투신사의 펀드가 주식전문펀드가 아닌 채권형펀드라는 점도 공모가 할인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공모주식의 55%가 배정되는 하이일드펀드 및 CBO펀드는 채권형펀드이며 채권펀드매니저가 청약에 참가하다 보니 무작정 할인하고 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는 얘기다.
증권사 일각에선 대형 투신사들의 담합 의혹까지도 거론하고 있다.
하이일드펀드 및 CBO펀드 규모가 큰 일부 대형 투신사들이 비슷한 가격을 적어 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로 인해 공모기업이 공모를 통해 모집하는 자금이 대폭 줄어드는 폐해가 생겨나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