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의 두루넷 인수계획 철회는 KT에는 호재,삼보컴퓨터에는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16일 하나로통신은 연초 발표했던 초고속인터넷업체 두루넷의 인수와 이를 전제로 한 13억5천만달러의 외자유치 계획을 전면 철회했다. 이는 하나로통신 자체 뿐만 아니라 두루넷의 최대주주(지분율 31.9%)인 삼보컴퓨터,하나로통신의 초고속 인터넷부문 경쟁업체인 KT 등 관련업체의 주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증시 전문가들은 우선 삼보컴퓨터가 이번 인수 철회의 최대 피해자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LG투자증권 박강호 애널리스트는 "자회사에 대한 부담이 해소될 것으로 여겨졌던 삼보컴퓨터가 이번 인수건이 무산되면서 두루넷의 최대주주로 남게 됐다"며 "이로써 다시 추가 출자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분간 심리적인 부담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삼보컴퓨터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흑자를 기록하다가 두루넷으로 인한 지분법 평가손으로 3분기에는 3백66억원의 순손실을 보였다. 두루넷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순손실 1천2백15억원,차입금 6천9백37억원을 기록했다. 이에반해 초고속인터넷부문에서 하나로통신과 경쟁관계인 KT는 상대적인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동원증권 조성옥 애널리스트는 "하나로통신이 두루넷을 인수할 경우 시장점유율 40% 이상으로 KT(46%,11월 기준)에 맞먹을 수 있었다"며 "하지만 이번 인수 철회로 KT는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 유리한 조건에 처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