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배당을 대폭 늘리기로 했으나 시가배당률이 1.6%에 그쳐 쥐꼬리 배당이라는 꼬리표를 뗄 수 없게 됐다. 반면 임직원에는 천문학적인 특별상여금을 지급,주주와 임직원간의 차별대우가 논란이 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말배당금 5천원, 중간배당금 5백원 등 주당 5천5백원의 배당을 올해 실시키로 확정했다. 전체 배당금 총액은 9천1백27억원에 달한다. 액면가를 기준으로 한 액면배당율은 1백10%이지만,삼성전자 주가를 기준으로 한 시가배당율은 1.6%에 불과하다. 대우증권 하상주 연구위원은 "미국의 경우 순이익의 절반 가량을 주주들에게 배당으로 돌려 주고 있다"며 "삼성전자 배당규모가 국내 다른 기업에 비해서 높다고 하지만 투자자들의 장기투자를 유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배당성향은 12.9%로 지난 2001년 배당성향 11.5%보다 소폭 증가한데 그쳤다. 상장기업의 지난 5년간 평균 배당성향이 18%대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창사 이후 처음으로 지난 연말 3천7백50억원을 특별상여금으로 나눠줬다. 삼성전자 임직원 숫자가 약 4만8천명으로 직원 한 사람당 평균 7백80만원을 받은 셈이다. 1년에 한 주당 5천5백원의 배당금을 받는 삼성전자 주주가 직원 평균 특별상여금 수준인 7백80만원을 배당으로 받으려면 1천4백18주를 보유해야 한다. 조주현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