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 월드컵경기장이 대회 종료 7개월이 지나도록 활용방안을 찾지 못해 벌써부터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 17일 전주시에 따르면 월드컵경기장의 전기요금 등 공공요금과 운영비, 인건비,잔디 관리비 등 지출이 수익을 크게 초과해 지난해 무려 7억여원의 적자를 냈으며올해도 9억7천여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돼 적자폭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전주시는 당초 월드컵경기장과 주차장 부지(5만여평)를 분리해 민간위탁을 추진했으나 `경기장 시설은 시가 직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여론에 따라 활용방안을재 검토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주차장 부지에 놀이시설과 대중 골프장을 조성하기 위해 민자 유치를 모색해 왔지만 이마저 사업성 문제로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또 전주 월드컵경기장은 축구 전용구장으로 지어져 부산 등 다른 지역의 다목적경기장에 비해 활용도가 크게 떨어진다는 점도 경기장 운용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작용하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경기장 활용방안에 대해 용역을 의뢰해 놓은 상태"라며 "만성적인 적자가 예상되는 경기장 유지.관리비를 충당하려면 주차장 부지에 대중 골프장을 건립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전주=연합뉴스) 김종량 기자 jongry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