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e기업 집중분석] '지어소프트' .. 무선인터넷 사업 '승승장구'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모바일 솔루션 업체인 지어소프트는 중소.벤처기업 가운데 드물게 신입사원 채용을 원칙으로 정한 회사다.
대개 중소 업체들이 경력사원 위주로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지어소프트 한용규 사장(38)은 "회사는 사람을 키워야 한다"는 소신을 고집스럽게 지켜가고 있다.
사업 초기 경력자가 드물어 어려움이 많았지만 98년 창업 이래 지난해 1백억원의 매출을 올릴 만큼 회사는 성장했다.
모바일 솔루션 업계 최초로 코스닥에 등록했다는 자부심과 활력도 넘쳐난다.
◆환경 변화에 적응=지어소프트는 창업 당시 인터넷 지도 서비스 업체였다.
초기에 어느 정도 수익이 났지만 경쟁업체가 잇따라 출현하고 가격경쟁이 심화되면서 경영은 어려워졌다.
지어소프트는 과감한 변화를 선택했다.
유선 인터넷 기반의 지도 검색 서비스나 엔진 판매에서 벗어나 모바일 분야로 눈을 돌린 것이다.
지어소프트는 이동통신사에 위치기반 서비스를 하는 업체로 변신했고 이통사들이 기지국이나 중계기 관리 및 고객 서비스를 위해 지리정보 솔루션을 사들였다.
지어소프트는 당시 5개 이동통신사 모두에 솔루션을 공급하는 성과를 올리면서 성장 기반을 닦았다.
모바일 분야의 가능성을 확인한 지어소프트는 무선 인터넷 엔터테인먼트와 솔루션 분야로 영역을 계속 확장했다.
지난해 1백억원으로 예상되는 매출 가운데 50억원은 무선인터넷 플랫폼에서,30억원은 일반 휴대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 부문에서,나머지 20억원은 위치기반 솔루션 분야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속도가 생명=지어소프트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이 따라다닌다.
지어소프트는 이모티콘 서비스를 처음 시작했다.
이모티콘이란 단문메시지 전송시 문자나 숫자 특수문자 등을 결합해 감정을 나타내는 것으로 젊은층에서는 새로운 언어로 자리잡았다.
KTF를 통해 이모티콘을 상용화시켰으며 유일하게 이모티콘 전문 디자이너를 둘 정도로 이 분야에서 노하우를 쌓았다.
위치추적 서비스도 새 장을 열었다.
지어소프트는 지난해 초 미국 퀄컴사의 모바일 플랫폼 브루(BREW)사업의 파트너로 참여해 KTF의 무선 인터넷 '멀티팩'을 개발하는 데 일조했다.
향후 브루의 해외 진출시 지어소프트의 솔루션을 수출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한다.
정보통신부가 무선 인터넷 표준 플랫폼으로 채택한 '위피(WIPI)'의 서버용 솔루션을 만드는 작업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향후 계획=지어소프트는 사업 시작 이래 꾸준히 흑자를 내왔으며 2001년 매출액 73억원에 경상이익 1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백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성장세를 이어나갔지만 투자소요가 많아 경상이익은 12억원 수준이었다.
이 회사는 올해 데이터 전송속도를 획기적으로 향상시킨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가 본격화되면서 1백50억원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외진출에도 적극적이다.
지어소프트는 최근 일본의 모바일 서비스 업체인 MTI와 제휴를 맺고 일본 이동통신사인 KDDI에 각종 솔루션을 공급하는 사업을 공동 추진키로 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