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카슈랑스(은행에서 보험상품 판매) 도입방안이 발표된 이후 은행들과 보험사들이 본격적인 '짝짓기'에 나서고 있다. 은행들은 정부 방침에 따라 생보사 3곳 이상,손보사 3곳 이상과 제휴를 맺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조흥은행은 이날 보험사들로부터 전략적 업무제휴와 관련한 제안서를 제출받았다. 조흥은행은 회계연도말 결산시 해당 계약에서 발생한 이익의 50%를 특별수수료로 제공받는다는 조건과 은행측에서 원할 경우 즉시 합작생보사를 설립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앞서 지난 16일엔 기업은행이 보험사들로부터 제안서를 받았다. 기업은행은 이달말 보험사를 1차 선정하고 2월말 최종파트너를 확정할 예정이다. 기업은행은 그동안 방카슈랑스 제휴와 관련, 교보생명과 물밑접촉을 진행해왔다. 또 한미은행은 방카슈랑스 파트너를 이달말 최종 선정할 방침이다. 현재로선 삼성 흥국 PCA 생명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은행의 경우 이달중 제안서를 제출해 주도록 보험사들에 공식 요청할 계획인데 현재 흥국생명 현대해상 등과 실무접촉을 갖고 있다. 우리은행은 삼성생명 AIG생명과 공동 자회사 설립 또는 판매제휴와 관련한 세부사항협의를 이달중 마무리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손해보험부문에선 삼성 AIG 현대해상화재 등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협의를 진행중이다. 하나은행은 알리안츠그룹의 1백% 자회사인 프랑스생명의 지분 50%를 매입해 조만간 방카슈랑스 전문보험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이와는 별도로 추가 제휴대상도 물색중이다. 주요 주주인 ING와 방카슈랑스 자회사를 설립키로 전략적 제휴를 맺은 국민은행도 다른 보험사와의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보험사들은 가장 많은 점포망을 갖춘 국민은행의 제휴파트너로 어느 보험사가 선정될 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금까지의 상황으론 삼성생명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생명은 제휴파트너 확보를 위해 우리 기업 제일 외환은행 등과,교보생명은 외환 기업 제일 부산은행 등과 접촉중이라고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이성태·조재길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