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이 50억원 이상의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프리미엄급'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에 나선다. 이재형 씨티그룹 PB 한국대표(44)는 17일 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순자산 50억원,금융자산 10억원,최초 예치금 2억5천만원 이상의 고객을 대상으로 선진 PB영업을 개시한다"고 말했다. 외국계 회사가 국내에서 PB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씨티그룹은 이미 국내 PB고객을 다수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보스턴컨설팅 조사를 인용,"국내에는 1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갖고 있는 고객이 5만2천∼6만명에 달하며 전체시장 규모도 2백조∼2백50조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그는 씨티PB가 국내 부유층 고객의 자산 뿐만 아니라 부채와 투자위험까지 일괄 관리해주기 때문에 2억원 이상 예치고객을 대상으로 한 씨티은행의 기존 자산관리 서비스와는 차별화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외환헤징이나 뮤추얼펀드,파생상품 등을 적극 활용하는 한편 부수적으로 예술품과 자선사업 자문서비스까지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씨티그룹이 전세계적인 영업망을 갖추고 있어 국내 및 세계의 경제전망,일본 등의 투자성공 사례 등과 같은 자료도 서비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직원 한 명이 40∼50명의 고객만 전담하는 맞춤형 PB시스템이 될 것"이라며 "향후 2∼3년 안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고이치로 기타데 씨티PB 일본대표는 "일본에선 지난 97년 처음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이후 5년간 고객수 두 배,순익 네 배의 실적을 달성했다"면서 "한국 PB시장도 급성장하고 있어 기대가 무척 크다"고 말했다. 씨티그룹의 국내 1호 영업점은 서울 신문로의 씨티코프센터 14층에 위치해 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