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임원들이 젊어지고 있다. 기업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젊은 피'를 중요시하면서 40대 임원들이 기업의 경영 핵심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17일 임원인사를 실시한 삼성의 경우 신규임원 승진자의 연령도 45.9세로 역대 최연소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전체 임원 중 40대가 차지하는 비중도 인사 전의 59%에서 67%로 대폭 높아졌다. 승진자 중 일반적인 기준에 비해 조기에 승진시키는 발탁인사도 76명으로 승진자의 21%를 차지해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지난해 말 인사를 실시한 LG와 SK의 경우 신규임원의 평균연령이 44세에 불과했다. 특히 SK의 경우 평균연령이 지난해 46세에서 두 살이나 낮아졌다. 63년생 임원이 등장하는 등 글로벌 마인드와 디지털 감각을 두루 갖춘 30대 후반∼40대 초반 젊은 임원을 대거 발탁했다. LG전자도 신규임원 40명 중 77%인 30명이 45세 이하였으며 30대 임원도 2명이나 배출됐다. 구자홍 LG전자 회장은 "앞으로도 전문성을 갖춘 젊은 인재에게는 최대한의 권한을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한화도 그룹운영위를 만들어 원로들을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게 하고 임원급 승진자 63명 중 45명은 부장에서 상무보로 갓 승진한 임원들로 채웠다. 금호 코오롱 이수화학 등 중견그룹들도 세대교체를 통해 회사를 젊게 만들었다. 40대 젊은 임원 발탁은 세계적으로 젊은 경영리더들이 부상하는 조류와 맞물려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전반에 걸쳐 30∼40대 창업 3세대로의 경영권 이양이 가속화되는 것도 젊은 인재의 발탁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앞으로 근무기간과 연공서열보다는 실적과 능력이 가장 중요한 인사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