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북핵 특사인 알렉산드르 로슈코프외무차관은 북한 지도부와 북핵 사태 중재를 위해 러시아가 제안한 '일괄 타결안'을중점 논의할 계획이라고 안드레이 카를로프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가 17일 이타르-타스 통신과 회견에서 밝혔다. 카를로프 대사는 "로슈코프 특사는 평양 방문 기간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조창덕 내각 부총리,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 등과 회담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러나 로슈코프 특사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을 만나게 될 지는 아직 모른다고 밝혔다. 카를로프 대사는 "러시아는 이번 회담에서 건설적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고 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북핵 사태 중재차 북한과 중국, 미국 3국 순방길에 오른 로슈코프 특사는 이날첫 방문지인 중국 베이징(北京)에 도착했으며, 18일 오후 북한 고려민항 편으로 평양으로 향할 예정이다. 로슈코프 특사는 이날 앞서 베이징에서 양원창(楊文昌)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와 회담을 갖고 북핵 사태 당사자들이 대화와 외교를 통해 평화적으로 사태를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평양에 21일 까지 머물 예정인 로슈코프 특사는 22일 베이징으로 돌아와 중국측과 중재안을 재조율한 뒤 마지막 방문지인 미국 워싱턴으로 떠날 계획이지만, 방미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로슈코프 특사는 이와 관련, 이날 베이징에서 이타르-타스 통신과 가진 회견에서 "방미 여부는 북한과 회담 결과에 달려 있다"이라며 "회담에서 타협점이 모색되지 않으면 워싱턴 방문 일정을 취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