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군은 이라크 전쟁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으나 전쟁은 위기 해결을 위한 최후의 수단이라는 프랑스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미셸 알리오-마리 국방장관이 밝혔다. 알리오-마리 장관은 16일 국무회의가 끝난 뒤 "프랑스 군대는 이라크에 대한 전쟁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며 "그러나 전쟁은 최후의 수단이 돼야 하며 국제적인합법성의 틀 안에서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언론과의 신년 하례회에서도 "모든 형태의 분쟁에 대해서와 마찬가지로 이라크 전쟁 가능성에 대해서도 프랑스군은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리오-마리 장관은 하례회에서 이라크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의 정도를 묻는 질문에 "매주일 그 가능성이 변하고 있다"며 "전쟁 위험이 멀어지길 바라고 있다"고덧붙였다. 프랑스 국방부 관계자들은 현재 이라크에서 전쟁이 발생할 가능성을 약 60%로보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최근 "군은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며 이라크 전쟁참여 가능성을 시사했다가 반대여론에 부딪히자 프랑스는 유엔이 승인할 때만 이라크 전쟁에 참여할 수 있다는 종전의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거듭 확인했다. 프랑스 국민은 지난 91년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한 뒤 벌어진 걸프전 때만해도 참전을 지지하는 여론이 높았으나 현재는 3분의 2 이상이 미국주도의 이라크전 참여에 반대하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