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연일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체제에 대한 개전공세를 강화하는 가운데 미국 국무부는 16일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망명을 촉구하면서 이라크 체제를 겨냥한 `전쟁 아니면 망명' 압박에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국무부 정례 브리핑을 통해 "이제 결정은그들의 손에 달렸다"며 "만약 그(사담 후세인)가 망명을 선택한다면 이는 현명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우처 대변인은 사담 후세인 대통령이 대량살상무기 전모를 공개하고 유엔사찰단으로 하여금 이를 완전히 무장해제토록 허용한다면 미국은 군사공격의 필요성을배제하겠다면서 `평화적 해결이냐 아니면 군사적 해결이냐' 여부는 이제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선택에 달렸다고 쐐기를 박았다. 미국은 이와 함께 미-영 연합군이 이라크를 군사적으로 공격할 때 이라크 민간인을 인간방패 사슬로 이용해 미-영 공군의 공습을 막으려 할 경우, 이를 국제전범으로 간주해 엄정 대처하겠다고 경고했다. 미국 국방부 관계자들은 이라크전에 대비해 헝가리 등지에 망명중인 약 3천명의이라크 반체제 요원들이 전시 미군을 지원하기 위해 이미 이라크 주변 미군기지로이동하기 시작했다면서 이 요원들은 전쟁발발시 전투요원이 아니라 통역, 안내, 헌병 및 연락업무를 담당한다고 밝혔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