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개막전에서 공동 2위에 올랐던 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시즌 첫 우승을 향해 무난하게 출발했다. 최경주는 17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골프장(파70. 7천60야드)에서 개막된 PGA 투어 시즌 2번째 대회인 소니오픈(총상금 450만달러) 첫 라운드에서 선두권에 포진했다. 보기 1개를 범했지만 버디 4개를 잡은 최경주는 3언더파 67타로 오전 10시(한국시간) 현재 선두 레티프 구센(남아프리카공화국.64타)에 3타 뒤진 공동 11위에 올라있다.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는 어니 엘스(남아공)와도 1타차여서 언제라도 추격이 가능한 상황인데, 공교롭게도 함께 라운딩한 이들 3명이 모두 상위권을 차지했다. 거센 바닷바람과 까다로운 마운틴 브레이크를 의식한 듯 코스레코드를 세웠던 메르세데스챔피언십때 만큼 장타를 날리지 못했고 그린 적중률도 다소 떨어졌다. 그러나 드라이브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나지 않았고 시즌 개막전 마지막 라운드에서 그의 발목을 잡았던 퍼트가 정확해져 무난하게 첫 라운드를 마칠 수 있었다. 우즈, 구센과 함께 라운딩을 시작한 최경주는 4번홀(파3)에서 첫 버디를 잡은 뒤 전반 남은 홀을 보기 없이 막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10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1타를 더 줄인 최경주는 14번홀(파4)에서 첫 보기를 범해 잠시 주춤했지만 16번(파4)과 18번홀(파5)에서 각각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는 뒷심을 발휘하며 2라운드를 기약했다. 구센은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잡고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이글 1개를 보태 6언더파 64타로 단독 선두로 나섰다. 특히 평균 295야드의 장타에 이은 정확한 아이언샷으로 83%의 높은 그린 적중률을 보인 것이 선두 질주의 원동력이었다. 최경주의 리턴매치 상대인 엘스는 평균 306야드의 장타를 무기로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잡았지만 보기를 3개나 범하는 굴곡이 심한 플레이로 구센을 따라잡지 못하고 공동 2위에 그쳤다. `호주의 골프 신동'으로 불리는 아론 배들리는 보기 1개를 범했지만 이글 1개와 버디 3개를 뽑아 엘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고 크리스 디마르코, 디키 프라이드, 채드캠벨(이상 미국), 마루야마 시게키(일본) 등도 공동 2위 대열에 합류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