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북한의 핵무기 확보노력과 관련해 미국에 대해 평양과 직접 협상에 착수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각국 주요 인사들의 한 목소리에 합류했다고 17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서울발로 보도했다. 신문은 노 당선자는 주한 미국상공회의소와 유럽연합(EU)상공회의소 기업인 초청 간담회에서 김대중 대통령에 의해 시작된 남북대화를 지속할 것을 다짐하고 "미국의 보다 실제적 노력없이 한국 단독으로는 북한을 설득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노 당선자는 "한국은 핵 개발계획을 포기하도록 북한을 설득할 필요가 있다"며"그러나 북한을 납득시키기 위해서는 북한과 미국간 대화가 필요하며 나는 미국에북한과의 실질적인 대화 착수를 촉구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LA 타임스는 또 전날 이준 국방장관이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는 발언과 관련해 노 당선자는 "북한 핵 문제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밝혀 미국이북한 핵 시설에 대해 선제 공격을 할 경우 한국이 전쟁으로 끌려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초조감을 진정시키려 했다고 전했다. 내달 25일 취임할 노동문제 변호사 출신 노 당선자가 치열한 대선과정에서 북한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인내와 관대함이 필요하다고 말했으며 여러차례 "채찍이 아닌당근'이 결국 북한의 저항을 완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밖에 노무현 차기 대통령이 "우리는 평양을 개혁과 개방으로 유도해야한다"며 "전쟁도 (체제)붕괴도 한반도에 도움이 되지않는다"고 밝히면서 한반도 통일후까지도 주한 미군은 상당기가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해 자신이 반미주의자라는 일부 비난으로부터 거리를 뒀다고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