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의 봄은 "하카타 돈타쿠"라는 항구 축제로 시작된다. 축제 기간에는 어린이들의 손을 맞잡고 가장행렬을 따라 춤을 추며 시내를 행진하는 광경이 흥겨워 자기도 모르게 어깨가 들썩인다. 3백 개가 넘는 단체가 축제에 참여하고 2백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아오는 행사기간 동안 시 전체는 한바탕 소란하게 들끓는다. 후쿠오카의 한 해는 다소 요란하게 시작되지만 도시 곳곳에서 발견되는 오랜 역사의 흔적을 경험하는 감흥은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규슈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후쿠오카는 시를 관통하는 나카 강을 중심으로 동쪽은 하카타,서쪽은 후쿠오카로 나뉘어 불린다. 상업과 무역의 중심지인 하카다와 옛 성곽지역이 산재해 있는 정치의 중심지 후쿠오카를 넘나들며 형성된 다양한 볼거리는 후쿠오카 시를 관광명소로도 널리 알려지게 했다. 최근 들어서는 아시아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국제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과거에 규슈 총독부였던 '다자이 후' 경내에는 약 2백여 종의 홍백 매화 6천 그루와 3만 포기의 창포들이 계절마다 피워내는 아름다운 꽃을 즐길 수 있는 "다자이 후 텐만구 신사"도 볼거리다. 학문의 신을 기리는 신사이기도 한 텐만구에는 수험생을 중심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또한 나우만 코끼리 화석이 발견된 석순과 석주가 아름다운 센부쓰 종유석 동굴과 우주의 미래도시를 형상화한 스페이스 월드 등 볼거리가 다양하다. 연중 온난한 기후조건을 갖추고 있는 후쿠오카는 최근 들어 관광과 골프여행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장소로 주목받고 있다. 연평균 기온 16.3도에 강우량도 적당한데다 지리적으로도 한국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어 짧은 시간 안에 다녀올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의 골프장들은 국내에 소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한국인들로 붐비지 않기 때문에 편안한 골프여행을 즐길 수 있다. 대표적인 골프장으로는 일본 프로대회가 개최되고 있는 센추리CC를 비롯해 오고리CC,아카네CC,시마 시사이드CC 등으로 주요 호텔에서 1시간 이내의 거리에 위치해 있다. 센추리CC는 꽃,나무,물의 조화를 모티브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강조해 설계된 코스다. 페어웨이와 그린 상태를 비롯해 조경 등이 일본 최고 골프클럽의 하나로 꼽히는 곳으로 치쿠시노와 아사쿠라 코스로 나뉘어 있다. 치쿠시노의 첫 번째 홀인 제로코스는 넓게 펼쳐진 페어웨이를 바라보며 시원한 티샷을 날릴 수 있는 곳이다. 가장 긴 코스인 9번 홀은 아름다운 꽃으로 둘러싸여 조경이 아름다운 곳이지만 벙커에 빠지기 쉬워 주의해야 한다. 아사쿠라 코스도 시원한 티샷을 경험할 수 있는 넓은 페어웨이가 인상적이다. 4번 홀은 짧지만 정확한 샷이 필요한 까다로움이 있다. 코스 양쪽으로 펼쳐진 워터 해저드도 조심해야 한다. 아카네CC는 후쿠오카 시에서 동쪽으로 27km 떨어진 곳에 있으며 주변 풍경과 조경이 매력적이다. 페어웨이는 넓은 편이며 코스도 길다. 코스가 길기 때문에 카트를 이용해 이동하는 것이 좋다. 시마 시사이드는 해안코스로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 어려움이 있으며 오고리CC의 남쪽 코스는 거리도 길고 까다로운 특징이 있다. 글=정경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