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제21회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스키 점프 K90 개인전에 이어 K90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한국은 19일 새벽(한국시간) 이탈리아 타르비시오 스키경기장에서 열린 스키 점프 K90 단체전에서 강칠구(19·설천고3) 김현기(20·한체대2) 최흥철(22·한체대3) 최용직(21·한체대2) 등 4명이 출전해 1,2차 합계 6백93.0점으로 슬로베니아(6백86.0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이에 앞서 지난 17일 밤 K90 개인전에 출전한 강칠구가 세계 규모 동계 종합대회에서 쇼트트랙을 제외한 종목으로는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올렸었다. 강칠구는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 스키 점프 대표팀은 이날 1차 시기에서 폴란드(3백51.5점)에 이어 3백49.5점으로 2위에 머물러 역전 우승이 힘들 것으로 보였다. 한국은 2차 시기에서 1번 주자로 나선 김현기가 맞바람 덕택에 무려 97m를 뛰어 단숨에 1위로 도약,상승세를 타기 시작했고 기가 꺾인 폴란드는 3위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3번째 주자로 나선 최용직이 82.5m에 머무른데다 마지막 주자인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강칠구마저 87.5m에 그쳐 2위 슬로베니아에 불과 3점차로 쫓기는 처지가 됐다. 슬로베니아의 마지막 주자인 담잔 제르네즈는 긴장한 탓인지 점프 자세부터 흐트러진데다 뒷바람까지 부는 불운으로 85.5m를 뛰는 데 그쳐 역전에 실패했다. 강칠구는 이번 대회 첫 2관왕이 되는 영예를 차지했다. 최돈국 감독은 "최선을 다한 만큼 최고의 결과가 나왔다"면서 "선수들의 컨디션이 현재 최상이므로 K120도 우승해 전 종목을 석권하겠다"며 자신에 찬 표정을 지었다. 한국은 19일 현재 금메달 2개로 종합순위 1위를 유지했으며 러시아(금1,은2,동1)와 카자흐스탄(금1,은2)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은 22일 K120에 출전해 스키 점프 전 종목 석권을 노린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