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기연이 지난해 11차례 자사주를 사들인 데 이어 올 1월 또 다시 자사주 매입을 결의했다. 19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동일기연은 지난 16일 5만주(0.73%)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의하고 20일부터 매입에 들어간다. 동일기연의 자사주 매입은 지속적으로 이어지면서 증권가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2000년(8만주)과 2001년(10만주) 각각 2차례 자사주를 산 데 이어 지난해에는 무려 11차례에 걸쳐 41만주(6.02%) 규모를 매입했다. 특히 지난해 9월부터는 평균 한 달에 2차례 자사주 매입을 결의하고 있다. 회사측은 자사주 매입 목적을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에 대비한 주식 확보 및 주가 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15만4천여주 규모의 스톡옵션이 임직원에게 부여돼 있으나 행사가격(2천6백60~5천8백50원)이 주가보다 높아 행사될 가능성은 적다. 회사 관계자는 "경영진의 주가 안정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며 "자사주 매입 재원인 배당가능이익이 1백40억원(2002년 말 추정)에 달하는 만큼 향후 더 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잇단 자사주 매입으로 유통물량이 대폭 감소하고 회사측이 보유한 자사주는 58만여주(8.54%)로 자사주신탁까지 합하면 77만8천여주(11.44%)에 이른다. 대주주 지분(60.54%)을 감안하면 묶인 주식이 70%를 웃돈다. 동원증권 방원석 연구원은 "모럴해저드가 많은 코스닥시장에서도 주식가치에 신경쓰는 기업은 꾸준히 자사주를 사고 있다"며 "동일기연은 그 대표적인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